안지후/프로필

안지후 16세

w.갈매 2017. 4. 27. 20:45



안 지 후 / 16 / 166cm 53kg
 
9월 27일 / B형

 

 

이글타이푼즈 / 중앙 미드필더 / 주장 / 7번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주장. 작은 체격을 보안하려는 듯 오늘도 그의 눈은 날쌔고 또 날카롭다. 늘 작은 체격에 상대방 선수에게 얕보임을 당하고는 하지만 소년과 붙으면 다들 얼이 빠지고는 한다. 그만큼 축구 센스가 엄청나게 좋기 때문에. 아스타컵 내에서는 '독수리의 눈' 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져 불릴 정도로 시합 도중 경기를 파악하는 센스와 실력이 엄청나다. 1년에 주기로 바뀌는 감독들의 축구 전술에도 당황하지 않고 단기간에 그들의 스타일을 파악하여 경기에 이용하는 모습이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그 많은 전술들을 도로 역이용 할 때도 있어서 골을 썩게 만든다. 

 

중앙 미드필더라 수비와 공격 둘다 능숙하다. 슛 필살기는 없지만 시합 내내 필살기 없이 공을 넣은 전적이 많다. 한번 지후의 시야 내에 걸린 선수는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필살기 지옥의 통찰 ☞ 수비와 공격 둘 중에 하나를 가려낼 수 있는 통찰 기술. 공이 어디까지 오고 건너게 될 지를 계산해 상대편에 있는 공을 뺏어 공격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공을 뺏은 다음에 상대편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멀리 동료가 있는 쪽으로 공을 차는 것이 특징. 공을 뻇길 확률이 크다. 다만 윙어의 빠른 속도엔 분석하기가 어려워 뺏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외모
 
아직 앳되어보이는 어린 소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소년은 진한 흑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별 한점 없는 밤하늘을 연상하게 하는, 아주 진하디 진한 검은색 머리를. 진한 검은색 머리와 대조가 되듯 소년은 흰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창백하게 하얀 흰 피부는 소년을 좀 더 작은 아이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불가피한 요소들 중 하나였다. 소년은 그런 자신의 피부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종일 그라운드 위에서 구르고 구르는데에 비해 주근깨 하나 조차 없다니 곡할 노릇이었다. 여린 피부에 남겨있는 거라곤 잔디밭을 구른 흔적과 열에 쓸린 자그마한 상처들.
 
검은색의 두꺼운 테를 감싼 안경은 소년의 시야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소년은 어렸을 적부터 눈이 좋지 않았다. 부모님의 시력에 의한 유전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늘 안경을 달고 다녔어야 했으며, 그것은 그라운드 위에 서있을 때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라운드 위에선 경기용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는 있으나 몇 년을 사용해도 제 안경처럼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또래 아이들과 번갈아보면 큰 키에 속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았다면 작았지, 결코 큰 키는 아니었다. 같이 그라운드 위에 선 동료들이나 선수들을 비교하자면 작은 편에 속했다. 성장기이기는 하나 자라지 않는 몸은 소년을 항상 불만 가득하게 만들었다. 작은 몸은 시합에 불리한 상황을 가져오기 마련이었다. 주장으로서 경기에 임하는 아이로선 걸리적거리는 체격이었다.
 
항상 비아냥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 고양이마냥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가늘어지는 흑안의 눈동자, 사냥감을 바라보는 소년의 얼굴은 상대에게 항상 위압감을 주고는 했다. 꼬리를 문 쥐새끼 마냥
 
 


√성격

 

성격이 좋지 않았다. 라고 말하면 소년의 모든 점을 이야기해주는 것과 같았다.

 

소년은 보이는 것 다수가 늘 불만이었다. 아이가 눈이 높은 데에 이유가 있었고, 또 늘 기분이 안좋다는 데에도 기반하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이는 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으며, 분풀이는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해당이 되었다. 그것은 다소 어린아이 같은 투정일지도 모른다.

 

상대에게 툭하면 비아냥거린다.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는 장난을 칠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 시비를 거는데에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곧장 시비를 걸고는 했다. 남의 약점을 콕콕 잡아내는데에 요령이 있어서 그런지 상대방이 지후와 이야기를 나누면 바로 욱하고는 한다. 상대는 가리지 않고 족족 바뀐다. 물론 자신의 팀원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집이나 약점을 잡을 수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뒤를 물어 뜯고는 했다.

 

소년은 흑백이었고, 어둠이었으며, 이 없었다.

자각은 있다. 어느순간부터 제게는 색이 없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어쩌다 소년을 그런 식으로 바꾸어 버렸을까. 무엇이 소년의 몸에 흑백을 칠하게 되었는가. 하지만 그게 뭐가 어때서? 눈에 보이는 모든 상황이나 기회는 모두 제가 우월하기에 내려진 상과 같았다. 이건 반칙이 아니라 상이야. 당신이 내게 옐로우카드를 내어 줄 의미는 없다.

 

지후는 이 상황에 불만족이란 카드를 내어놓지 않았다. 그는 유일하게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웠다. 이길 수 있다면 좋았다. 마냥 좋았다. 그를 가로막을 방해물은 없었기에. 소년은 천천히 그들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기타특이사항

 



✿ 11살 때부터 이글타이푼즈에 들어와 5년이라는 장기간동안 이글타이푼즈의 축구를 바라본 장본인. 원년멤버. 이글타이푼즈에 들어오기 전에도 아동 축구팀에 들어가 뛰었던 전적이 있다. 늘 축구공을 달고 살았던 지후에겐 그라운드란 제 놀이방과 같았다. 자, 그럼 이번엔 어떻게 또 놀아줄까?


✿ 외동아들.

✿ 부모님은 잘나가는 국회의원. 이글타이푼즈와 그들을 지지하는 회사들에 지원을 해준 것도 그들이라는 말이 있다. 지후가 이글타이푼즈에 들어오는 과정도 부모님이 직접 손을 써주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 좋아하는 음료는 유자차. 매일 꾸준히 보온병에 유자차를 타온다.

 

✿ 키에 대해선 예민한 편이다. 놀리면 곧장 울컥해 화를 낸다.

 

✿ 성적은 중상위권. 종일 축구를 하는데에 비해 성적은 좋은 편에 속한다. 그가 직접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르는 건지, 아니면 원래 똑독해서 좋은 건지는 미지수

 

✿ 작년에 드래곤윙즈에게 MVP 자리를 뺏겨 드래곤윙즈에 관해 예민한 편이다. 스트라이커한테 잘 좀 하라며 잔소리를 심하게 한다고. 이 때문에 이글타이푼즈의 스트라이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 드래곤윙즈에게 전반적으로 경계를 심하게 하는 편이다. 이제껏 제대로 이기지 못했던 상대이기 때문일까. 드래곤윙즈를 떠올리기만 해도 소년의 얼굴은 저절로 찌푸려진다.

 

✿ 재작년에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었다. 축구에 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요즘들어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 가장 존경하는 선수, 이글타이푼즈의 메이르. 가장 싫어하는 선수, 타이거킹즈의 메이르.   

 

 

 

  


√팀의 마인드

 

타이거킹즈 : 전설, 한 때는 전설이라 불렀었지. 동경하던 때도 있었어. 하지만 그것 뿐이잖아? 옛날 일을 들먹인다고 그대로 돌아온다고 생각해? 절대 아니거든. 모든 전설을 망가뜨린건 너희들이야. 그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거지.

 

이글타이푼즈 :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가져간다. 우리가 지는 일은 없다. 그건 처음부터 정해진 일이었다. 이글타이푼즈가 지는 일은 절대로 없어. 유감이야, 미안하지만 이글타이푼즈의 먹잇감이 되어주셔야겠어.

 

드래곤윙즈 : 항상 이글타이푼즈를 방해하고는 했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은 거 알아? 너희가 뭔데, 우리들을, 방해하는 거야? 이번엔 절대 그렇게 못 하게 할 거야. 우리한테 무릎을 꿇 준비나 하고 있어야 할걸. 각오해라 드래곤윙즈





√관계란
 
 
 
누 군 가 가 작 은 소 년 에 게 한 줄 기 빛 이 되 어 주 기


산 수 유

( 중 1 ~ 중 3 )

"베개 좀 그만 던져!" 

가장 괴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산수유 네가 나를 찾아왔다.
그 짧은 기억동안 머릿속을 차지했던 장본인은 바로 그녀였다.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던 그 텅 빈 큰 병실 안에서 조용히 숨죽여 있던 내게 손을 내민 것도, 산소가 되어준 것도 너였다. 의아한 일이었다. 나는 너를 알지 않고 너는 나를 알지 않았다. 아는 거라곤 같은 팀의 소속이라는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우리들에게 뭐가 더 있다고. 찾아오는 것 또한 웃긴 일이었다. 비웃으며 그녀를 내쫓고, 또 쫓아냈다. 그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너는 꾸준히 내게 다가와서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저기, 너는 누구길래 나를 찾아와?
넌 나한테 뭐야? 네가 이렇게 해야 할 이유라도 있어?

너는 내 곁에 죽 있어주었다. 몸이든 마음이든 잘게 부서진 균열이 좁혀들도록 나를 밀어주었다. 수유, 너는 접착제 같은 아이였다. "그거 칭찬이야 욕이야?" 라고 물었던 네가 떠올라 대충 설렁설렁 웃으며 답해주었던 기억이 났다. 물론, 칭찬이지. 솔직한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그 때와 지금. 여전히 그녀와 나는   

아마도 네가 지금 없었더라면 
나는 분명히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내겠지.






무 주 

( 7 ~ 16 )

" 넌 어렸을 때부터 최악이었어. "

결코 합쳐질 수 없는 것. 라는 표현을 넣을 정도로 우리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릴 적 인연은 왜 그대로 쭉 가게되는 걸까. 기억도 나지않는 까마득한 조각 속에도 너는 항상 내 눈앞에 있었다. 첫만남부터 우리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주 어린 나이에도 제 숙적을 알아본 것이다. 웃음이 나오는 일이었지만, 어쨌던 간에. 결코 가까워질 수 없음을 짐작한 후부터는 우리 둘은 절대 살갑게 대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는, 해마다 조금씩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서로 말을 잘 건네지 않으면서도, 만나기만 하면 또 으르렁거리기 바쁘더라. 공통점 하나 없는 우리 둘이 어떻게 지금까지 만나게 되었는지는

절대로 너와는 함께하지 않으리라.
라고 다짐하고 있으면, 또 분하게도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길에서 선택한 기회는 너무나도 달라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넌 절대로 변할 수 없을 거야." 
나보다도 더 먼저 정점에 선 네가 꺼낸 말이었다. 분하게 짝이 없는 말. 아니야, 어떻게 무주 네가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웅어리진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 채로 폭발하고 있었다. 이건 그 무엇도 아니다. 너에게 가진 감정은 없다.
 
그냥 이건
나보다 먼저 그 자리에 섰다는 생각에 대한
더러운 질투  

그 재수없는 시선은 여전했다. 너는 그 날과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나는
변했어
이미 시간은 지났다.

이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