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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점 1
너의 이런 점이 좋아.
2017.03.19
1.
사실은 난 그렇게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학교 방학 내낸 부엉이 생활을 즐길 정도로 밤과 새벽을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매번 곤욕스러워 엄마께 꾸중을 매일같이 들을 정도다. 일어날 때의 나른함과 미처 채우지 못한 피곤함에 끙끙대며 겨우겨우 몸을 일으키는 과정이 싫다고. 그런데 참 이상하지, 너와 함께한 날부턴 아침이 그렇게 싫게 만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여전히 피곤하고, 나른한 건 똑같지만 그게 정말 이상하게도 말야.
짹짹거리는 새들이 우는 소리와 함께 맞추어 둔 핸드폰 알람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알람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굳이 손을 뻗어 핸드폰 알림을 끌 필요도 없다. 너의 길쭉한 손이 먼저 뻗어 익숙하게 내 핸드폰을 만지작대더니 시끄럽게 울리던 알람을 꺼버린다. 눈을 뜨지 않아도 그 상황이 훤히 머릿속에 그려진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꼬리를 그려 올리며 크크, 웃어버린다. 그러면 넌 잠시 멈칫 하더니 “일어났으면 말 좀 하지?” 라며 아침인사 대신 말을 건다.
나처럼 만만치 않게 잠도 잘 자는 잠만보면서 그는 이상하게 나보다 먼저 곧잘 일어나는 습성이 있었다.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에, 일 때문에 아주 가끔 출근하는 주제에 꼭 아침에 일어나 내가 출근하는 것까지 지켜보다가 밖을 나가면 그제 서야 다시 잠자리에 든다는 걸 알고 있다. 일어나고 나가는 모습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지켜다 주는 그런 네 배려가 좋았다. 나는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은 채 천천히 눈꺼풀을 올렸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마주하는 너의 붉은빛 눈동자가 좋다.
그건 태양빛과는 조금 다른, 가히 눈에 담기 어려운 햇빛보단 조금 잔잔하고 부드러운 빛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며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때, 마을단지 사이로 자신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태양은 붉은 노을빛으로 온 세상을 덮었다. 단풍마냥 따뜻한 붉은기의 색은 너와 쏙 닮았다. 그 눈을 보는 게 마냥 좋았다. 손이 다가온다. 조금은 차가운 기운이 돌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네 손길이 얼굴에 닿았다. 말은 투박하고 서툴고 쌀쌀맞으면서 나를 대하는 손길과 시선만은 누구 못지않게 달고 상냥했다. 그런 네 점이 좋았고, 여전히 좋아했다.
“잘 잤냐?”
“응.”
좋은 아침, 명아. 채 떼어내지 못한 잠결에 풀어진 얼굴로 헤벌쭉 웃었다. 가까이서 웃음을 참는 듯한 숨소리가 들렸다. 응, 좋은 아침. 인사를 받아준 네 얼굴을 따라 손을 뻗어 보다가 뺨을 매만졌다. 고개를 조금 들어올렸다. 따라 다가온 네 얼굴이 금방 간격을 좁혔다. 살짝 까칠까칠한 입술과 제 입을 맞추며 나는 다시 한 번 나른해진 눈꺼풀을 내리감았다. 아침은 여전히 일어나기 힘들었다.
“...어...”
“...라고 해도 변명거리도 안 되겠지...”
완전 좋은데요!
“응? 웬일로 돌림판을 다 꺼냈어?”
“손이 심심해져서.”
“어.”
“명아!”
“왜- 거의 다 완성 되어가니까 조금만 기달..”
“나 섹스 하고 싶어!”
“그치만!”
“...야, 너..”
“아니면 내가 만져줄까!”
“...진짜 못하는 소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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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 자컾 해시
06 나는 애인에게 고백했다/받았다
했다!
07 고백 할때/받을때 의 심정
이렇게 된거 정말 이판사판이다..... (끙)
거절당해도 좋아. 받아주지 않아도 좋아. 그냥 말하고 싶었어.
네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08 첫사랑인가요? 처음으로 사귄 사람인가요?
아니.........요... (주명 눈치 보며 땀 뻘뻘....) 사, 사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치만 주명이 제일 좋아요... 내, 내 마음 알지...?
09 애인이 자기가 첫사랑, 첫애인이 아니다! 를 알게 되었을 때의 심정
주명이 첫사랑 없었다고 한 거 아는데 뭘~ (헤실거리며)
하지만 있었다고 해도,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은 나니까 괜찮아.
10 나의 애인을 자랑해보자
우리 애인은 요괴입니다! 손재주도 좋구요! 어... 얼굴도 반반합니다.
잘난척이 심하긴 하지만- (힐끔) 그게 대부분 사실이니 뭐라 할 변명이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아니, 요괴입니다.
11 내 애인은 이럴 때 귀엽다.
얄밉게 웃고 있을 때? 정말 얄밉긴 하지만 그게 제일 귀엽지...
그리고 술마셔서 한창 기분 업 되어있을 때.
12 애인과 싸웠다! 어떻게 풀어주실 건가요?
어떻게 풀어주지.. (땀뻘뻘) 어.... 계속 옆에 붙어있을 것 같은데.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뭐 해줄까?
....내가 잘못했어. 응?
13 내 애인이 다른 사람이랑 웃으면서 같이 있을 때의 심정은?
뭐가 저렇게 즐겁길래 나 없이도 잘 웃냐 주명... (우울)
즐거우면 기쁘겠지만, 옆에 내가 아닌 건 슬프지....
14 애인이 뭔가를 보고 얼굴을 붉히고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가- 강아지 보고 있어? (주명:아 아니라고)
그, 그게 아니면 날 봐! 그런 얼굴 하지 마!
15 결혼 유/무 , 자녀 유/무 < 둘다 없다면 하거나 만들고픈 희망사항이 있으신가요?
(잠시 당황하다 얼굴 붉히며 큼큼) 요괴랑 결혼이 가능하려나~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가 웃는다.)
깊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하고 싶네. 그 애가 인간이라면 말야.
그리고 아이는.... 어.......... (다시 곰곰) ........남자 요괴는 가능해? 남자 인간은 여성의 생식기가 없어서 무리일 텐데... (왕진지)
16 나는 이럴 때 질투가 나
네, 네가 다른 사람이랑 있을 때...
17 애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내, 내가 많이 부족해...? (눈물 찔끔)
뭐가 문제야.... 하필 또 트라우마가.... 허엉 ... ㅠㅠ 상상도 하기 싫어..
18 애인에게 치근덕대는 사람을 발견. 요놈을 어떻게 해결할까.
그 사람 붙잡고 저 요괴랑 사귀고 있는 사람인데요.... 왜, 왜 제 애인이랑 가까이 지내는 겁니까..
엄청 싫은데 그만해주셨으면 하...는데... (눈치) ...라고 말해야겠지...
화는 나지만 상대한테 버럭 화를 내는 것도 꼴사납잖아.. 천천히 얘기해서.. 떨어지라고 말해야지.
19 애인이 좋아하는 것 / 싫어하는 것 (ex.음식,물건,행동)
나....? (주명 슬쩍 눈치 보다가 고개 숙임)
아, 아 장난이라고...
좋아하는 건 귤이랑 술.. 적당히 달지 않은 음식이랑 아마 뭔갈 만드는 걸 좋아할 거야.
그리고 싫어하는 건 단 음식이랑.. 나..는 아니지...?
20 애인과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손잡고 데이트? 하하, 요괴니까 이번엔 이승으로 내려와서 같이 놀고 싶다.
21 애인이 이러는 건 싫다! or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있나요?
머리 쥐어박는 거-! 엄청 아프거든 이 바보 요괴야?! (머리 감싸며)
22 애인과 싸웠을 때 이긴다 or 진다
진다.....
23 싸웠을 때 화해 방법이 있나요?
용서를 구한다...내가...
24 애인이 감기에 걸려 쓰러졌다.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간호해야지! 춥지 않도록 이불 꼼꼼하게 덮어주고, 죽 만들어다 줘서 약 먹이고 재워야지.
근데 저승에 약국 있어요?
25 상대 때문에 울어본 적 있다. 그때 상황과 심정은?
사실 많이 웁니다... (우울) 그래서 울보라고 자주 혼났지..
그냥 서러웠던 거? 그치만 대부분 내가 잘못했던 거니 뭐라 할 순 없겠네.
26 상대가 나 때문에 운 적이 있다. 그때 심정과 본인이 취했던 것은?
주명이 나 때문에 운 건 본 적 없어. 단 한 번도. 울지 않으려고 한 걸까 모르겠네.
27 애인이 피곤했는지 잠들어있네요.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감기 안 들게 이불 잘 여며주고 재워야지.
28 애인에게 지금 가장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금은보화 빼고 네가 바라는 게 있으면 해주고싶어.
...금은보화 빼고 (강조)
29 애인이 나에게 이것을 주면 좋겠다. 가 있다면?
늘 받는 게 많아서 뭘 주면 좋겠다. 라고 바란 적은 없네...
하지만 굳이 준다면 주명을 줬으면 좋겠어. 무리려나- (머쓱하게 웃으며)
30 당신이 다른 상대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대답하려던 것도 잠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애인이 발견하고 맙니다. 당신의 대답과 행동은?
죄송합니다!!!! 사귀는 사람.. 아니 요괴.. 아무튼 있어서요!!!!!
당연히 오해라고 설명해야지! 으아, 으아 맞는 거 아냐 몰라!! 아냐, 오해야!!!! 난 그냥 듣기만 했어!!! 제대로 거절도 했어!!!
나, 난 주명이 제일 좋아!!!!
31 상대가 입어줬으면 하는 옷
쫙- 빼입은 정장이나 요즘 핫한 코트 같은 거! 흐하하, 주명은 요괴다보니까 21세기 옷이랑은 뭔가 거리가 멀지.
그치만 잘 어울릴 것 같아. 응- 물론 지금 입은 한복같은 옷도 어울리지만.
32 첫 데이트 장소를 당신이 고른다면?
우와! 우선 무서운 삼도천 근처 빼고!!!
어디- 어디 가지-♪ 놀이동산? 영화관? 홍대? 아쿠아리움? 다 갈래!
33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논 다음 마지막으로 탄 기구는 관람차입니다. 단 둘만 남게된 상황.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냥 경치 보고만 내릴래?
어... 경치 참 좋네... (동공지진)
....그, 옆에 앉고 싶은데 앉아도 되려나... 화 안 내겠지......
34 당신의 애인이 갑작스레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
..............................................................
..................이, 이유부터 말해주면.. 안 될까.... (눈물 뚝뚝..)
내가 찌질이라서..? 울보라서? 멍청해서...? 응..?
35 상대에게 이런 애교를 받아보고 싶다.
주명이 애교를..? (몸서리 친다...) 취, 취한 게 아니라면 평생 받아볼 일 없을 것 같은데...
36 나의 OO이는 이런 점이 제일 사랑스럽다. 자랑해보기.
나의 주명이는 있는 그대로가 제일 사랑스러워.
.....(발그레) 어, 저기 이건 주명에겐 비밀로 해줘..
37 당신과 애인의 호칭 / 이렇게 불리고 싶다.
주명 , 주명아 , 가끔은 명아?
걘.... 야나.. 너나... 찌질이.. 울보.. 멍청이.. 하하, 또 뭐가 있더라... 대부분 차호원.. (우울)
난 명이라고 나중에 계속 불러보고 싶고 주명인.. 이름만 제대로 불러줬으면 좋겠네 (눈물줄줄)
38 나는 OO이를 얼마만큼 사랑하고 얼마만큼 사랑해줄 수 있어.
나는 주명이를 내가 죽고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하면서 그 끝이 안 보일 때까지 널 계속 사랑하고 사랑해줄 거야.
39 당신의 애인이 혼자 조용히 울고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주명이 우는 일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으니까.
무슨 일이 있다곤 묻지 않을래. 네 옆에 있어도 괜찮을까? 같이 있게 해주라 주명아.
40 상대가 문득 "나 너 정말로 사랑해."라며 뜬금없이 고백. 그때의 당신의 반응은?
어...... (빨개진 얼굴 팔로 가림) 나도........
41 애인이 크게 다쳤을 때 당신이 옆에 없었다. 그때 드는 심정은?
다친 걸 후회하게 만들어줄 때까지 잔소리 할 거야. 진짜 이렇게 말고 나한테 죽고 싶어?
다신, 다신 그러지 마. 상상하기도 싫다... 네가 아픈 건 싫어. 죽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나랑. (눈물 훌쩍)
42 연인의 핸드폰에 잠금설정이 없다면 볼까? 말까?
...스, 슬쩍 본다.......
43 애인이 잠시 화장실에 간 뒤에 핸드폰에 문자가 왔습니다. "우리 오늘 만날래요?" 라는 문자내용. 잠금은 없습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잔뜩 울상) 어.... 다, 당연히..... 주명이 올 때까지 답장하라고 말해야지......라고 하겠냐고 (양손으로 얼굴 가림)
절대 안돼- 못 만난다고 대신 답장하고 문자 삭제할 거야.... 넘보지 좀 마.... 허어엉...
44 애인이 6살 아이로 변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어려졌는지 울먹대며 당신의 옷자락만 잡습니다. 어떻게 달래볼까요?
귀여웟... (찌잉)(꼬옥)
얘 뭐야 데려가도 돼....?
형아가 평생 지켜줄게.......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 달래는 건 익숙했으니까- 계속, 계속 형아가 옆에 있어줄게.. (찌이잉..)
45 애인이 기억을 잃고 서로가 만난 처음의 기억으로 돌아가버렸다면?
조금 슬프겠지만 그런 너를 탓할 수는 없으니까.
처음부터 안녕 붕대요괴씨! 다시 고백할 때까지만 기다려줘.
46 상대에겐 당신이 전부일까?
아마 아니겠지? 그치만 그랬으면 좋겠다.
47 당신은 상대가 나의 전부일까?
응.
48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 조금만 기다려줘.
죽지 말고 계속 기다려줘. 금방 갈게. 달려갈게.
49 애인이 눈앞에서 죽어간다면
죽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거짓말쟁이.....!
멋대로 어긴 네가 밉고 미워서 화낼 것 같지만, 그래도 좋아한다고 해줄래.
그땐 내가 기다려야겠지.. (씁쓸하게 웃으며)
50 그대의 연인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어느날 눈치채게 된다면?
(주명 손 꼭 잡으며) 네가 그 사람이 좋다고 해도 나는 계속 주명을 좋아할거야...
그래도 나랑 함께 했던 게 좋고 즐거웠다면 마지막으로 좋아한다고 한 번만 말해줘.
51 마지막으로 당신의 애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표현해보자.
표현.. (가우뚱) 같은 건 잘 못하니까 그냥 말할래.
주명! 사랑해!
<수위>
1 당신은 공/수
..?
아,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였는데. (머리긁적)
공수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중심이 깨져서 늘 고생이었는데 옛날 생각 난다...
2 진도는 어디까지?
어................... (민망) 끝까지...
3 첫키스의 느낌
하하, 둘다 서툴어서 긴장 많이 했었는데... (뺨긁적)
그치만 엄청 기분 좋았어..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
4 키스할 때의 상대 모습은?
눈 감고 있어서 못 봤는데 (아쉽다는 얼굴로) 다음부턴 눈 떠서 해봐야겠다.
5 선호하는 관계 자세 (ex기승위 후배위 정상위 등등..)
그, 글쎄.. 역시 그냥 정상적으로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하하하. (빨개짐)
마주보면서 하는 게 제일..... 조, 좋습니다... (끄응)
6 펠라치오 유/무 = 없다면 하고싶다/받고싶다
(폭발할것 같다...)(양손을 얼굴에다 가리며 절레절레) 아니.... 그건 조금만 생각해보고...........
7 내 애인은 이럴 때 제일 섹시하고 야하고 귀엽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예~뻐!
..... (진짜 진지하게 생각중) 많은데 굳이 하나만 골라야 해?
......으음... 쓰다듬어 주면서 웃고 있을 때?
8 내 애인은 이거 진짜 잘해
쓰다듬어 주는 거.
9 근데 이거 진짜 못해
좀 상냥하게 말해주는 거 (인상콱)
10 애인이 이런 옷 입어줬으면 좋겠다.
이거 아까 질문이랑 똑같.......
아, 아- 그런 의미로.. 어.............. (얼굴 빨개짐)
가, 간호사......................... 나, 남자의 로망이잖아요. 네- 네 (파르르)
11 애인이랑 이런 자세 꼭 해보고 싶다.
그냥 주명이면 뭐든 좋은데... (뺨 긁적)
12 선호하는 플레이
평범한 거.... (부들부들)
13 해보고 싶은 플레이
펴- 평범한 거어어억.... (부들부들부들부들)
14 모브에게 3P 어떠냐고 권유받았다. 당신의 반응
절대 싫습니다. (정색)
애초에 주명도 좋다고 할 리가 없잖아...
그,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야.
물론 쾌락을 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난 그러고 싶진 않아.
15 당신의 애인 집에 놀러갔다가 방에 들어갔더니 남몰래 자기위로의 현장 발견. 어떻게 할 건가?
(침착하게 조용히 문을 닫아준다...)
호- 혼자만의 세계에 집중하게 도와줍시다.
16 관계를 맺을 때 콘돔 유/무 , 있다면 한 번 관계를 가질 때의 사용하는 콘돔 개수
유..... 개수는 글쎄... 그때그때 달라서....
17 성인용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나? (ex.딜도,바이브레이터 등등)
없습니다. (죽을 것 같다)
18 사용했을 때의 내 심정 / 느낌 (ex.공 시점으로 이러이러했다/수 시점으로 이러이러했다)
없습니다아아아아...!!!! (살려줘....!!)
19 이런 성인용품은 나중에 꼭 써보고 싶다.
아........ 으음, 오나홀 정도려나...
20 애인이 삘이 왔는지 당신을 침대 위에 밀쳐서 옷단추를 풀기 시작한다면
부, 부드럽게 부탁드립니다. (침착)(빨개짐)
21 넥타이를 급하게 풀어내는 애인을 본다면
뭐가 그리 급해? 졸려서 그런가? 갈아입을 옷을 건네준다.
22 아이스크림을 뭔가 야하게 먹고 있는 애인을 본다면
(시선돌림) 휴, 휴지를 줘야지 휴지를.. 흘리면 어떡해.
23 애인과 함께 온천여행을 갔다. 유카타도 입고 만족스러운 여행 과정을 즐기고 혼욕을 하자고 말하는 애인을 본다면
아.. 역시 엄청 많이 두근거리겠지만.. 최대한 마음 다져 놓으면서 들어가지 않을까..
주명이 그, 그런 의미로 들어가자고 할 리는 없잖아...
뭐처럼 놀러 온 거니까 같이 재미있게 즐기다 오자. (활짝 웃으며)
24 위와 같이 온천 여행을 갔다가 러브러브한 관계를 위해 방으로 들어왔더니 애인이 자고 있었다면
(눈물을 삼키며 이불을 덮어준다....)
25 허겁지겁 키스를 나누다 욕정이 든 당신, 하지만 애인이 당신을 밀어내고 "오늘은 싫어."라고 말할 때의 당신의 반응
아쉽기는 하지만 강요하고 싶진 않아.
사랑을 나누기 위한 행위인데 한쪽만 좋고 한쪽은 싫으면 의미가 없잖아?
헤헤, 뽀뽀만 하는 걸로도 만족해.
26 (공한정) 수 애인이 당신을 넘어뜨리고 "오늘은 내가 박을 거야."라고 말한다면
27 (수한정) 공 애인을 박아보고 싶다/그러진 않다. 그러고 싶다면 어떻게 박아보는 기회를 얻어볼까
아- 우린 그렇게 많이 한 건 아니니까, 기회가 되면 그러고 싶지.
나도 남자니까?
내가 해보는 행위는 글쎄... 주명이 기분 좋을 때나 술 취했을 때 슬쩍.....
28 애인을 유혹하는 법
주명이 병원 가보라고 할 것 같은데. (진지한 얼굴)
..... (곰곰)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미쳤냐고 그럴 것 같은데 (심각한 얼굴)
............................
글쎄... 유혹은 어떻게 하지.. 덮치면 되는 건가...
지식인에다 물어보고 올게.
29 애인에게 유혹을 받는다면
부, 부드럽게 부탁드립니다.... (222..)
코피나면 어쩌냐.... (주명 눈치) 아- 변태라고 생각하지 마!
연인이 그러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
..아- 네에 주명은 아니겠지만 말야. 젠장.. (훌쩍)
30 애인과 관계를 맺는 도중 "사랑해"라고 말을 듣는다면
엄청 행복할 것 같아..
나도 사랑한다고 해줘야지.
31 애인과 관계를 맺는 도중 "사랑해"라고 말한 적이 있나? 없다면 해볼 것.
얼핏 좋아한다고 한 것 같긴 한데... 기억은 잘 안 나네.
한다면 해주고 싶지.
32 애인과의 성관계는 이러이러하다.
눈물이 날 것 같고.. 이제껏 주명한테 맞은 거나 욕먹은 게 다 풀린다.. (진심을 담아)
그리고 행복하고... 해도 해도 안 질릴 것 같은? (멋쩍은 듯 뺨 긁으며) 아하하..
33 성관계 도중의 애인의 모습
주명은 주명이지. (주명:...야)
아- 엄청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지고.. 또 뭐라고 말해?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보이는 것 같아.
그냥 좋아,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달까.. 많이 좋아해.
34 지쳤을 때 더 하자고 상대가 조른다면 당신의 반응
(죽어감) 더, 더 하자고.. (창백) 그, 그래... 더 하자 더 해... (눈물범벅)
35 기승위 할 때의 상대 반응
눈 마주치기 힘들어서 감고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글쎄.... 야하지...
아, 주명한텐 비밀이야. 그치만 야한 걸.. 나 때문에 기분 좋다고 생각하면 나도 더 좋을 수밖에 없고..
엄청 기분 좋고.... 주명도 기분 좋아했으면 좋겠고.
36 야외플 유/무 = 해보고 싶다/하긴 싫다 = 이유/느낌
아 밖에서 하는 건... 해본 적 없고 하기도 좀...
남한테 들키면 진짜 죽고 싶을 것 같은데요.....
진짜 왠 민폐야...
37 모브가 애인에게 섹스어필 (ex. 담배를 얼굴에다 뿜을 경우) 받는 걸 보게 된 당신
똑같이 담배 피우고 주명한테 뿜지 뭐.
그리고 얻어 맞겠지. (머쓱하게 웃는다.) 주명 담배 싫어하니까...
욕하긴 정-말 정말 싫지만 그 사람더러 꺼지라고 말할 거야.
옆에 애인이 있는데 간도 크다 그 사람.. 재수없어!
38 모브에게 섹스어필을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 왜...? (어이X)
싫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지. 성희롱 신고할 겁니다 당신.
39 나는 너와 사랑을 나눌 때 이 생각을 해.
널 사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
40 마지막으로 애인에게 넌 (관계를 맺을 때) 이럴 때 정말 멋져 or 예뻐. 라고 말해보자
주명 넌 어느 때던 멋있고 예쁘고 사랑스럽지! ...아하하, 그냥 좋아한다고.
<오너>
1 치였을 때 어땠나요
와 우주대멸망루트다..
2년만의 관통이라 정말 뒈질 뻔 했구요.....
상상하기도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주명 답멘 올때마다 죽어가고.....
술마시고.. 밥도 못먹고...ㅠㅠㅠ 그치만 성사됐다 주명아 사랑한다
2 고록 팠을때 / 받았을 때
고록 팠을 땐 새벽이었고 정말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팠습니다.
너무 성의 없게 고록 팠는데 금답록을 파주셔서 전 울었고 성사돼서 울었고 주명이 내남자라는게 기뻐서 울었고..
3 오늘이 자컾 며칠~
오늘로 8일째지롱~
4 자컾의 가장 좋아하는 장면
얘네 둘한테 안 어울리는 장면이 있긴 합니까? (불-쾌)
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역시 죽지마 / 안죽어 로그장면!
그때 주명 정말정말 좋았어 지금도 좋지만.. (눈물줄줄)
5 앤캐의 가장 좋아하는 부분
아니 대체 차라리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물으세요. (내가 적었지만)(심지어 좋아하지 않는 부분도 없지만)
너무 많아서 말하기도 힘들군요 ㅡㅡ
6 앤오님께 하고 싶은 말
앤오님 이 컾은 아주 오졌구요 운명이구요 결혼했구요 애두 낳았구요... (..?)
호원이 받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평생 이 두 아이 행복하게 안고갈게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넙죽넙죽 주명이 만들어주셔서 사랑합니다...
앤오님 사랑합니다..
7 앤캐에게 하고 싶은 말
주명아 사랑해
넌 안 예쁜 점이 없어
부족한 자캐놈이지만 잘 챙겨주렴
아니 말 안들으면 때려도 돼 (호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주명아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널 사랑한다 ㅠㅠ
앞으로도 잘부탁해...ㅠㅠ
8 자캐에게 하고 싶은 말
주명이 잘 챙겨 찌질하게 울지말고 (멱살)
9 앤캐야 사랑해 한 번 외쳐!
앤캐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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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앤캐에게_키스해달라고_조르는_자캐
“나, 나 많이 기다렸어... 알잖아.”
주명은 대답이 없다. 그 점이 호원을 더 초조하게 만든다. 결국 호원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멋대로 바쁜 주명을 불러다 그를 벽으로 몰아내는 것밖에는 없었다. 결과는 똥이다. 연인이란 남자는 대답 없이 딱딱하게 굳어선 가만히 내려다 볼 뿐이다. 창피해 죽겠어... 반쯤 울음을 삼키며 꿋꿋하게 그를 벽에다 몰아넣고 양 팔 안에 가뒀다. 주명이 조금 더 크기 때문에 시야를 올려다봐야 한다거나 그리 로맨틱한 상황이 아니라는 건 호원의 한계점이다.
하지만 물러날 순 없었다. 주먹을 꾹 쥐고 호원은 입술을 앙 다물며 주명을 노려보듯 응시했다. 서러워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 내가 먼저 고.. 고백하고... 그, 안는 거나.. 손이나.. 뽀뽀도 다 했어. 그치만 주명 넌.. 하, 한 번도 먼저 해준 게 없잖아...”
서럽다. 그저 서러웠다.
애정하는 게 나뿐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이 말 하는 것 자체가 찌질하고 바보 같다는 건 알지만 불안한 걸... 조금 더 바라는 게 또 뭐가 나빠.
라고 생각하니 서운함을 참지 못하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내 박력! 떨리는 입술을 악물며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당황한 주명의 얼굴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불안하지 않게 해줘.”
그럼 풀어줄게. 자신이 줄 수 있는 힘을 다 밀어 넣은 채 널 팔 안에 가두며 입을 모아 말했다. 그, 그렇게 어렵진 않아... 부끄러운지 살짝 시선을 피했다가도 용기를 긁어모으며 다시 주명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호원이었다.
“지금 여기서 당장 나한테 키... 키스해!”
뽀뽀 다음이 뭐겠어, 당연히 키스지!
발갛게 타오른 뺨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저 주명과 시선을 맞추는 것이 전부였다. 귀부터 온 몸이 활활 타는 것 같다. 가슴 안이 뜨겁게 울리더니 이내 간질간질 호원을 괴롭혔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나뿐이야? 좀 더 묻고 싶었고 좀 더 애원하고 싶었으며 좀 더 바라고 싶었다. 그치만 딱 하나, 네가 그걸 해준다면. 이제까지 쌓였던 웅어리가 단숨에 풀어질 게 뻔했다. 키스, 아니 뽀뽀라도 좋아.
“....키스해줘. 응?”
그거 딱 하나만. 하나면 돼... 작게 입술을 오물대던 호원이 눈꺼풀을 천천히 내리감았다.
#동거_첫날_자신의_곁에_잠든_앤캐를_본_자캐의_반응
매번 야근을 마치고 은근슬쩍 주명의 집에 눌러 붙어 살던 생활도 끝이 났다. 호원은 연인인 주명과 동거를 시작했다. 정확히는 원래 살던 주명의 집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집을 살 돈도 없을뿐더러 호원의 집에서 계속 살기엔 가족들이 있었다. “으윽, 매일 잔소리 듣는 것도 지긋지긋 해..” 훌쩍이며 투정부리던 호원에게 주명은 맥주캔을 홀짝이며 태연히 말했다. “그럼 우리 집에서 나랑 살던가.”
거절 할 리가 있겠는가? 오 예스를 외치며 얼마 되지 않는 짐을 들고 부랴부랴 주명네 집으로 달려왔다. 연인인 주명은 반 프리랜서로 꽤 유명인사를 날리고 있는 돈 많은 디자이너였고 무엇보다 집도 넓다. 남는 방이야 널리고 널렸다. 그가 좋아하는 리트리버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연인’과 동거를 시작한다는 거였다. 어떻게 방 정리를 하겠어. 대충 주명 방과 가까운 방에다 짐을 풀고 함께 주명네 방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첫 동거를 시작하고 첫날밤이었다.
..어, 어감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아쉽지만(?) 일에 찌들린 둘은 바로 침대에서 골아 떨어졌다.
‘것보다 이렇게 쉽게 동거해도 되는 거야..?’
으음, 모르겠다.. 호원은 허허 짧게 웃으며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주명은 피곤한지 해가 번쩍 뜬 아침에도 눈을 감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자택근무라서 편한 점도 있겠지만 밤낮 불구하고 마감에 시달리니 별 수 있겠는가. 그저 연인이 안쓰러워 호원은 주명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쓸어 넘겼다.
“으응...” 조심스러운 손길이었지만 못내 불편했던 모양인지 주명이 인상을 살짝 찌풀이며 앓는 소리를 냈다. 다행히 잠에선 깨어나지 않고 편안한 얼굴로 숨소리를 고른다. 귀여워.... 참지 못하고 볼을 콕콕 찌르다 이내 뺨을 쓰다듬었다.
“...좋아해.”
작게나마 민망한 소리를 또 해보고.
아, 동거란 좋은 거구나. 저도 모를 핑크빛에 호원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아침해는 벌써 저 하늘 위로 번쩍 떴지만 주명도 곤히 잠들어 있는 마당에 호원이 굳이 일어날 필요는 없었다. 휴일이라 다행이다. 벌써 식어버린 몸을 감싸고 꾸물꾸물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슬쩍 깊게 잠든 주명에게 다가가 하염없이 애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앞으로 매일매일 보게 될 얼굴. 입 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조금 자고 같이 일어나서 밥을 먹은 다음에 함께 텔레비전을 보자. 이따금 네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다른 방에서 시간을 떼운 다음 커피 한 잔도 가져다주는 거야. 내가 일을 하기 위해 밖에 다녀오면 넌 뭘 하고 있을까?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줄래? 집으로 돌아오고 “다녀왔어,” “어서와,” 인사를 하고 잠들기 전에 “잘 자.” “좋은 꿈 꿔,”라고 인사를 하는 거야. 그리고 다시 아침 해가 뜬다면 웃으면서 아침인사를 해주자.
“즐겁겠다.”
저절로 피식피식 새어오는 웃음을 참아내며 호원은 주명을 끌어안은 채 눈을 감았다. 따뜻한 기운에 점점 더 잠이 몰아온다. 호원은 웃음기를 머금은 채 눈을 감았다.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같이.
#인간_자캐_자캐의_피에_중독_된_뱀파이어_앤캐
“..으, 허엉.... 흐으, 으으으....”
살려줘
살려줘
울음이 새어 나왔다. 멈추지 않는 눈물샘이 후두두둑 뺨과 턱을 타고 바닥에 뚝, 뚝 방울마냥 떨어졌다. 이를 악물며 참아보았지만 고통에 튀어나오는 소리가 연달아 끊어지듯 새어나왔다.
괴로워 괴로워 살려주세요 누가 좀. 간절히 애원해 보지만 들어주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그 놈의 야근이 문제였다 야근이. 유난히 환자들이 많았고 출혈이 심해 수술실에 종일 박혀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것이 아니었더라면 호원은 평소처럼 퇴근해 지옥 지하철이래도 빨리 집에 돌아갈 수 있었고,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와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었다. 맥주를 들고 껄껄 가족들과 웃으며 잠을 잘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 망해버렸다.
야근을 해버렸고 새벽에 겨우 퇴근하는 길.
남자는 원하는 대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웬 인적 드문 골목길에서 이상한 사람에게 잡혀버렸다.
“가만히 있어.” 순간 험악한 목소리에 인근에 뻗치는 연쇄 살인마인 줄 알았다. 아 이제 죽는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만 찔끔찔끔 흘러나왔다. 목숨만, 목숨만 살려주세요..! 배? 목? 다리? 칼이 어디부터 쑤셔질까. 내장은 예쁘게 나오려나? 아, 살아있는 채로 목이 갈라지면 아프겠지? 평소 늘상 보는 잔인한 고어의 풍경이 호원의 머릿속에 자신과 융합되어 떠올랐다. 어찌됐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모습으로 살해되어 다음 날 9시 뉴스에 [OO병원 간호사 차군, 쓰레기장에서 토막된 신체가 발견돼]로 보도 될 것이 뻔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콰득
“아..!?”
찔린 게 아니라 물렸다...? 아니 잠깐, 물려? 개도 아니고? 이상한 남자는 호원을 잡아다 칼로 찌르는 대신 목덜미를 콱 물었다. 우득 소리가 나더니 목 언저리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아, 잠깐 이거 생각보다 아파...! 호원이 긴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젖혔다. 밀어내려 했으나 붙잡은 힘은 상당히 셌다.
“아, 아파파, 아파..! 윽, 아아- 잠깐 뭐... 아윽!”
버둥거린 호원이 답답했던 모양인지 남자가 호원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뒤로 당겼다. 모, 목 끊어져...! 앞뒤로 느껴지는 고통에 눈물방울이 뚝, 뚝 흘렀다.
그냥 물린 거라면 다행이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긴장되었던 몸에 쭉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간신히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으며 남자의 등을 쥐어 잡았다. 손틉으로 쭉 등의 살을 짓눌렀지만 반응이 없다.
“아아, 잠깐 흐엉.. 뭐야 엄마아...윽, 흐으으...”
아파, 아파요.. 피가 역류하고 있었다. 남자가 입술을 가져다 댄 곳에서 정확히. 츕- 츄읍 소리를 내며 남자가 입술을 오물대며 살을 머금었다. 정확히는 살 사이로 올라오는 핏방울들을 빨아먹고 있었다. 역류하는 피가 타오르는 것 마냥 뜨거워졌고 호원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팔다리가 떨렸다. 숨이 벅차올랐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호원의 몸을 울렸다.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그저 이 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몇 분 째의 강제적 흡혈이 이어졌는지 모른다. 5분? 50분? 500분?
“그, 그만...으....아...그.....ㅁ”
이젠 진짜로 죽을 것 같아... 눈앞이 흐릿해졌다. 칼 대신 피빨려서 죽으라는 거야..? 현기증으로 머리가 어지러웠고 금방이라도 눈이 감길 것 같았다. 간신히 남자에게 기댔나? 아니면 쓰러졌나? 주저앉았나? 그조차도 머리를 굴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말라버린 눈물자국을 닦을 새도 없이 잇샌 신음을 토해낸 호원이 결국 눈을 감았다.
“아 맛있었다.”
너 꽤 굉장하네. 동시에 남자가 잡고 있던 호원의 몸을 떨어트렸고 그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더니 이내 쓰러졌다. 남자는 피범벅이 된 입가를 손등으로 문지르더니 이내 씩 웃었다. 잘 먹었어. 마치 칭찬하는 양 호원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나중에 또 보자.”
‘또.. 보긴 개뿔...’
변태를 보겠냐고...미친.. 말할 힘도 없이 속으로 욕을 읊은 호원은 점차 멀어지는 정신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으로 들은 거라곤 남자의 구두 발소리뿐이다.
#앤캐보다_일찍_일어난_자캐가_앤캐를_깨우는_방법
“주명! 일어나 나 출근해야 해.”
벌써 해가 중천인데 왜 아직도 잠에 골아 떨어져 있을까. 일이 오후 타임이라 다행이었다. 주걱을 든 호원이 못마땅한 얼굴로 이불에서 둘둘 이불을 말아 잠든 주명을 내려다보았다. 일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밤낮 뒤바뀜이 너무 심한 게 탈이다. 이래선 같이 아침 먹기도 힘들단 말이다.. 푹 한숨을 쉰 호원이 이내 주걱으로 꾹꾹 주명 얼굴을 눌렀다.
“아....으씨, 왜...”
잠을 방해하는 게 꽤나 싫었는지 주명이 인상을 콱 찌푸리며 웅얼댔다. 다시 쿡쿡 뺨을 눌렀다.
“아 하지 마라 차호원...나 진짜 피곤하거든..”
“아는데 밥은 먹고 자. 나 일하러 간다니까?”
“알아...조금 있다가 먹을게....”
“....”
아 이게 진짜. 이제 정말로 밖에 나가지 않으면 지각이다. 호원은 주걱을 든 손을 불끈 쥐고 올렸다. 싸닥! 꽤나 찰진 소리로 주명의 머리를 후려쳤다.
“악! 아파!”
효과는 굉장했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주명이 번쩍 눈을 떴다.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던 호원이 다시 주걱으로 꾹꾹 주명의 뺨을 짓눌렀다.
“밥 쳐먹으라고.”
“...너 같이 살고 나서 좀 말이 험악해졌다?”
“누구 덕분이거든! 그리고 나 진짜 지금 출근 안 하면 늦어.”
“하아.. 알았어.”
붕 뜬 머리를 긁적대던 주명이 이내 별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호원이 낄낄 웃으며 주명의 헝크러진 머라카락을 거칠게 쓰다듬었다. 점심이 다 되어가고 있었지만 어쨌든 아침이었다. 호원이 활짝 눈 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좋은아침!”
“난 나쁜아침인데...”
어쨌든, 하루의 시작이었다.
마음에 드는 해시태그 골라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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