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츠츠미다 시온에 해당되는 글 11건
- 2017.10.03 6학년 만 15세
- 2017.10.03 5학년 만 14세
- 2017.10.03 4학년 만 13세
- 2017.10.03 3학년 만 12세
- 2017.05.17 이야시온 / 너의 이름은 1,2
- 2017.05.17 이야시온 / 너에게 닿기를
- 2017.05.17 츠츠하라 / 바다를 사랑한 소년
- 2017.05.17 이야시온 / 내가 죽었던 날
- 2017.05.17 악몽
- 2017.05.03 2학년 만 11세
글
6학년 만 15세
이름 : 니노미야 시온 (츠츠미다 시온)
* 스승의 양자로 들어간 탓에 성이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츠츠미다라고 불리고 있다.
나이 : 6학년 (만 15세)
반 : 이
소속 위원회 : 학급위원회
키(cm) : 162
특징 :
a.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꿋꿋하게 길렀다.
b. 이야츠다와 같은 흰 머리끈을 늘어뜨려 묶었다. 뒤에서 보면 조금 더 길다.
c. 키가 160cm을 넘자 등에 매고다니던 검을 허리로 차기 시작한다. 싸울때 검을 주로 사용하지만 사실 본 주무기는 만력쇄.
d. 온 몸이 사슬로 덮여있어 몸을 건들면 울퉁불퉁한 쇠의 느낌이 난다. 몸은 사슬자국이 가득하다.
e. 스트레스가 급상승하면 배가 아프다. 지독한 위염.
1. 흑발로 뒤덮인 머리는 아래에 살짝 반곱슬인 기미가 보인다. 엉키는 만큼 심한 것은 아니나 살짝 부스스한 정도. 깔끔하게 정돈하고 옷을 갈아입는 편이라 티는 잘 나지 않으나 자려고 편한 복장을 하거나 막 일어났을 때 곱슬 티가 심하게 난다. 머리카락은 꽤 길게 자랐으나 자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2. 눈은 본인은 희귀한 금안! 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달빛을 닮은 진한 노랑색의 눈동자. 밤하늘 아래 달과 함께 빛나는 눈동자는 어째 고양이와 얼핏 유사하다. 금안이라며 잔뜩 뽐내기는 하지만 본래 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조금 있다. 닌자는 어두운게 태반이고 밝아서는 안 된다. 라는 말에 의식하여 밝은 눈동자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3. 무기가 일지야..? 라고 남이 오해할 정도로 책이나 일지를 자주 들고 다닌다. 학급위로서 책임감에 일 중에 저도 모르게 안고 다니는 것 같다. 물론 전처럼 쓰러질 만큼 일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쉴 때는 쉰다. 사실 강제적으로(feat. 히요 or 이야츠다) 쉬게 되는 이유도 많다
4. 혹독한 훈련에 몸이 잔뜩 멍으로 만들어진 건 변하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시퍼런 멍은 많이 없어진 뒤다. 적어도 4학년 때처럼 무리하게 단련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단련 때 생기는 멍들은 어쩔 수 없이 자국이 남는 모양이다. 만력쇄 사슬들을 몸에 감고 다니는 통에 사슬자국이 남아있다.
5. 주무기는 만력쇄 두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몸에 감아 소지하고 다닌다. 사슬이 긴 만력쇄 / 사슬이 짧은 만력쇄를 이중으로 감고 다닌다. 긴 것은 몸에 짧은 것은 왼쪽 발목에. 이 때문에 왼쪽 발목이 오른쪽보다 살짝 얇다.
긴 만력쇄 : 리쨩
짧은 만력쇄 : 온쨩 (암살용)
검 또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은 눈속임에 불구하다. 장인이 공들인 명검을 비싼 값으로 사들인 것 같다.
검 이름은 츠키코 / 시로키가 지어주었다.
6. 유연성>>민첩>힘
몸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힘은 보통 닌타마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정도. 만력쇄를 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무기의 테크닉으로 싸움을 선호한다.
7. 1인칭은 (보쿠)
상대방을 부를 땐 대부분 성으로 부르는 편이지만 친해지게 되면 이름이나 호칭을 붙이고는 한다.
성격 :
아버지의 이상이었던 우수한 닌자가 되는 것은 이제 포기한 뒤다. 연인인 이야츠다와 함께 하기로 결정함으로서 외로운 닌자가 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 한 평생 결심했던 것이 순식간에 깨지고 나니 아쉽고 서러운 마음도 들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이상인 우수한 닌자에는 미치지 못해도 자신이 목표로 산 '우수한 닌자'가 될 거라는 것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만큼 노력해왔기에 불가능은 없다! 의 반응. 모두가 원하지 않던 구다구다가 돌아왔다. 틈만 나면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본인 자랑이나 잔소리 구다구다를 하기가 바쁘다. 모두가 동시에 귀마개를 쓰는 것도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구다구다. '인술학원 내에서 가장 우수하고 완벽한 사람은 이 츠츠미다 시온' 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가지고 있다.
성장한 탓일까, 날카로웠던 부분이 무뎌지고 부드러워졌다. 잘난척이나 구다구다가 심하기는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잘 해주는 타입이다. 최고학년인 만큼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아니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향해 감정이 많이 무뎌졌다. 어린 닌타마들을 향해 친절을 아끼지 않고 상냥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급생 후배들에겐 조금 엄격. 이것도 다 너희들이 우수해지길 바라기 위해서야.
뜨겁고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속은 굉장히 냉하고 차갑다. 눈치챈 사람은 같은 동기생들과 가까이 지내는 후배들 외에 거의 없다.
기타(1학년 때와 달라진 점) :
니노미야 아사토 (스승)과 함께 아버지인 츠츠미다 하야토의 죽음의 진상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방학에만 만나던 스승이었지만 서찰을 주고받으며 이따금 만나는 약속을 가지기도 한다.
니노미야 아사토의 양자로 들어간다. 현재 본가와는 의절한다는 얘기만 남기고 떠난 상황. 니노미야의 성을 받아 (니노미야 시온)이 되었지만 현재 들어온 일학년들을 제외하고 모든 동기후배들은 (츠츠미다)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본인도 그게 더 익숙해서 딱히 큰 태클은 없다.
잠을 푹 자기 시작했다. 단련을 하지 않는 건 아니나 잘 때는 확실히 잔다.
무기에 대해 애정이 깃들어져서 이름을 붙였다. (츠키코, 리쨩 온쨩) 무기들을 소중히 다루면 그곳 안에 '영혼'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느긋하게 달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달을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싫어해." 라고 대답하지만 어쩐지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싫어하는 게 다인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여름이 되면 형이었던 쿠로이와 시몬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같은 동기 닌타마들 외에는 잘 모르는 사실.
'사람의 몸' 이나 '눈'에 관한 책을 자주 읽기 시작했다. 가끔 한꺼번에 가져다 방에 두면 종일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가기 싫어하던 보건위도 꼬박꼬박 들려 약초에 대해 배우고 있는 듯 하다. 이야츠다가 직접 데리고 나오지 않으면 요지부동으로 앉아있다.
주무기가 아닌 검을 싸울 때마다 사용하는 이유는 적이 전투 중 자신을 향해 방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이다. 만력쇄로 싸우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질 생각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우수하고 뛰어나다. 만력쇄로 싸울 때엔 본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만.
검을 선택한 이유는 학원을 떠난 '두 닌타마'의 의지를 잇기 위해서. 무기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 장인에게 찾아가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몸으로 싸우는 횟수는 많지만 사실 지능적이고 전략적인 닌타마이다. 전투 시엔 아이의 전략을 이용해 싸우는 경우가 더 많다.
♥ 이야츠다와 교제 ♥
- 소년과의 관계 -
5학년 이반 니사하라 이야츠다와는 연인 관계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게 된 아이.
→ 최근 연인인 이야츠다와 장래와 사상이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받아드리고 있다. 나머지 선택은 둘의 몫.
(4학년 이반이었던 야마자키 후유와는 같은 반 친구. 묘한 관계였다. 후유가 학원을 나간 뒤론 연락이 끊겼다.)
5학년 로반 야마다 시로키와는 엄마 딸(?)의 관계. 시로키의 눈이 신경이 쓰여 약초나 의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관계
5학년 하반 오니카미 히타유와는 미아소년을 찾아다니는 것이 소년의 역할. 최근에는 그가 길을 잘 잃어버리지 않아 뜸해졌다.
(3학년 하반이었던 카즈키 류타와는 가문끼리의 친분이 있었다. 학원을 나간 후 연락이 끊겼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간간히 소식을 듣는 것 같다.)
4학년 이반 쿠로야마 킨토리와는 검술로 대련하는 사이. 자신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라 부디 같은 길을 걸어가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4학년 이반 후지와라 미우와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 소중히 대해주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제 마음을 꿰뚫는 말을 자주해 아이의 앞에선 늘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
+
니노미야 아사토 : 츠츠미다 시온과 니사하라 이야츠다의 스승. 현재 그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여름방학마다 만나기로 그와 약속을 했지만, 종종 그를 다시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듯 하다. 뭐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지만..
→ 아사토의 양자로 들어가지만 호칭은 스승님과 제자로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이다.
와카메 : '고래잡이 체험'의 여름방학 숙제로 만나게 된 수군. 그에게서 직접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가끔 바다에 갈 일이 생기면 와카메부터 찾고는 한다.
츠츠미다 하야토 : 츠츠미다 시온의 아버지. 닌자 중의 닌자로 시온의 우상이었고, 아이의 전부였다.
쿠로이와 히카리 : 소년은 그녀를 사랑했으나 사랑하지 못했다. 츠츠미다 시온의 어머니.
쿠로이와 시몬 : 시온보다 세살 터울의 나이가 많은 형님. 시온이 태어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나나오 쿄우 : 아이가 언젠간 모셔야 했을지도 몰랐던 사람.
설정
트랙백
댓글
글
5학년 만 14세
이름 : 츠츠미다 시온
나이 : 5학년 (만 14세).
반 : 이
소속 위원회 : 학급 위원회
키(cm) : 158
특징 :
목소리 → http://cafe.naver.com/ninpoucyou00/6289
a.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꿋꿋하게 길렀다.
b. 이야츠다와 같은 흰 머리끈을 늘어뜨려 묶었다. 뒤에서 보면 조금 더 길다.
c. 검을 허리에 차고 다니다 등에 메고 다니는 것으로 바꾸었다. 움직이면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
1. 흑발로 뒤덮인 머리는 아래에 살짝 반곱슬인 기미가 보인다. 엉키는 만큼 심한 것은 아니나 살짝 부스스한 정도. 깔끔하게 정돈하고 옷을 갈아입는 편이라 티는 잘 나지 않으나 자려고 편한 복장을 하거나 막 일어났을 때 곱슬 티가 심하게 난다. 머리카락은 꽤 길게 자랐으나 자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2. 눈은 본인은 희귀한 금안! 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달빛을 닮은 진한 노랑색의 눈동자. 밤하늘 아래 달과 함께 빛나는 눈동자는 어째 고양이와 얼핏 유사하다. 금안이라며 잔뜩 뽐내기는 하지만 본래 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조금 있다. 닌자는 어두운게 태반이고 밝아서는 안 된다. 라는 말에 의식하여 밝은 눈동자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3. 무기가 일지야..? 라고 남이 오해할 정도로 책이나 일지를 자주 들고 다닌다. 학급위로서 책임감에 일 중에 저도 모르게 안고 다니는 것 같다. 물론 전처럼 쓰러질 만큼 일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쉴 때는 쉰다. 사실 강제적으로(feat. 히요 or 이야츠다) 쉬게 되는 이유도 많다.
4. 혹독한 훈련에 몸이 잔뜩 멍으로 만들어진 건 변하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시퍼런 멍은 많이 없어진 뒤다. 적어도 4학년 때처럼 무리하게 단련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단련 때 생기는 멍들은 어쩔 수 없이 자국이 남는 모양이다. 만력쇄 사슬들을 몸에 감고 다니는 통에 사슬자국이 남아있다.
5. 주무기는 만력쇄 두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몸에 감아 소지하고 다닌다. 사슬이 긴 만력쇄 / 사슬이 짧은 만력쇄를 이중으로 감고 다닌다. 긴 것은 몸에 짧은 것은 왼쪽 발목에. 이 때문에 왼쪽 발목이 오른쪽보다 살짝 얇다.
긴 만력쇄 : 리쨩
짧은 만력쇄 : 온쨩 (암살용)
검 또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것은 눈속임에 불구하다. 장인이 공들인 명검을 비싼 값으로 사들인 것 같다.
검 이름은 츠키코 / 시로키가 지어주었다.
6. 유연성>>민첩>힘
몸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힘은 보통 닌타마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정도. 만력쇄를 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무기의 테크닉으로 싸움을 선호한다.
7. 1인칭은 (보쿠)
상대방을 부를 땐 대부분 성으로 부르는 편이지만 친해지게 되면 이름이나 호칭을 붙이고는 한다.
성격 :
아버지의 이상이었던 우수한 닌자가 되는 것은 이제 포기한 뒤다. 연인인 이야츠다와 함께 하기로 결정함으로서 외로운 닌자가 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 한 평생 결심했던 것이 순식간에 깨지고 나니 아쉽고 서러운 마음도 들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이상인 우수한 닌자에는 미치지 못해도 자신이 목표로 산 '우수한 닌자'가 될 거라는 것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만큼 노력해왔기에 불가능은 없다! 의 반응. 모두가 원하지 않던 구다구다가 돌아왔다. 틈만 나면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본인 자랑이나 잔소리 구다구다를 하기가 바쁘다. 모두가 동시에 귀마개를 쓰는 것도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구다구다. '인술학원 내에서 가장 우수하고 완벽한 사람은 이 츠츠미다 시온' 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가지고 있다.
성장한 탓일까, 날카로웠던 부분이 무뎌지고 부드러워졌다. 잘난척이나 구다구다가 심하기는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잘 해주는 타입이다. 최고학년인 만큼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아니된다고 생각한다.
기타(1학년 때와 달라진 점) :
니노미야 아사토 (스승)과 함께 아버지인 츠츠미다 하야토의 죽음의 진상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방학에만 만나던 스승이었지만 서찰을 주고받으며 이따금 만나는 약속을 가지기도 한다.
잠을 푹 자기 시작했다. 단련을 하지 않는 건 아니나 잘 때는 확실히 잔다.
무기에 대해 애정이 깃들어져서 이름을 붙였다. (츠키코, 리쨩 온쨩) 무기들을 소중히 다루면 그곳 안에 '영혼'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느긋하게 달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달을 좋아해? 라고 물어보면 "싫어해." 라고 대답하지만 어쩐지 웃고 있는 얼굴을 보면 싫어하는 게 다인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가끔 소년에게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소년을 '쿠로이와 도련님' 이라고 부르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은 매번 바뀌는 듯 하다.
'사람의 몸' 이나 '눈'에 관한 책을 자주 읽기 시작했다. 가끔 한꺼번에 가져다 방에 두면 종일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가기 싫어하던 보건위도 꼬박꼬박 들려 약초에 대해 배우고 있는 듯 하다. 이야츠다가 직접 데리고 나오지 않으면 요지부동으로 앉아있다.
♥ 이야츠다와 교제 ♥
- 소년과의 관계 -
5학년 이반 니사하라 이야츠다와는 연인 관계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게 된 아이.
(4학년 이반이었던 야마자키 후유와는 같은 반 친구. 묘한 관계였다. 후유가 학원을 나간 뒤론 연락이 끊겼다.)
5학년 로반 야마다 시로키와는 엄마 딸(?)의 관계. 시로키의 눈이 신경이 쓰여 약초나 의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관계
5학년 하반 오니카미 히타유와는 미아소년을 찾아다니는 것이 소년의 역할. 최근에는 그가 길을 잘 잃어버리지 않아 뜸해졌다.
(3학년 하반이었던 카즈키 류타와는 가문끼리의 친분이 있었다. 학원을 나간 후 연락이 끊겼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간간히 소식을 듣는 것 같다.)
4학년 이반 쿠로야마 킨토리와는 검술로 대련하는 사이. 자신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라 부디 같은 길을 걸어가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4학년 이반 후지와라 미우와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 소중히 대해주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제 마음을 꿰뚫는 말을 자주해 아이의 앞에선 늘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
+
니노미야 아사토 : 츠츠미다 시온과 니사하라 이야츠다의 스승. 현재 그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여름방학마다 만나기로 그와 약속을 했지만, 종종 그를 다시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듯 하다. 뭐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지만..
와카메 : '고래잡이 체험'의 여름방학 숙제로 만나게 된 수군. 그에게서 직접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가끔 바다에 갈 일이 생기면 와카메부터 찾고는 한다.
츠츠미다 하야토 : 츠츠미다 시온의 아버지. 닌자 중의 닌자로 시온의 우상이었고, 아이의 전부였다.
쿠로이와 히카리 : 소년은 그녀를 사랑했으나 사랑하지 못했다. 츠츠미다 시온의 어머니.
나나오 쿄우 : 아이가 언젠간 모셔야 할.
설정
트랙백
댓글
글
4학년 만 13세
이름 : 츠츠미다 시온
나이 : 4학년(만 13세)
반 : 이
소속 위원회 : 학급 위원회
키(cm) : 152
특징 :
목소리 → http://cafe.naver.com/ninpoucyou00/6289
흑발로 뒤덮인 머리는 아래에 살짝 반곱슬인 기미가 보인다. 엉키는 만큼 심한 것은 아니나 살짝 부스스한 정도. 깔끔하게 정돈하고 옷을 갈아입는 편이라 티는 잘 나지 않으나 자려고 편한 복장을 하거나 막 일어났을 때 곱슬 티가 심하게 난다. 머리카락은 꽤 길게 자랐으나 자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눈은 본인은 희귀한 금안! 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달빛을 닮은 진한 노랑색의 눈동자. 밤하늘 아래 달과 함께 빛나는 눈동자는 어째 고양이와 얼핏 유사하다. 금안이라며 잔뜩 뽐내기는 하지만 본래 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조금 있다. 닌자는 어두운게 태반이고 밝아서는 안 된다. 라는 말에 의식하여 밝은 눈동자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밤을 홀딱 새고 다닐 정도로 단련광이 되어서는 그만큼 몸에 부작용이 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것 말고도 밖에서의 일 때문에 상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얼굴에서 목까지는 멀쩡하지만 그 아래부터 성한 곳이 없다. 진하게 새겨져 사라질 기미가 안 보이는 피멍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피딱지가 된 상처들도 아물 생각이 없어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하얀 피부 아래에 점점 더 늘어나는 상처들임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아파왔으면. 하고 바랄 때도.
더욱 혹독한 훈련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주 무기는 이류 만력쇄.[두 만력쇄의 길이가 다르다.] 평소에 쓰는 긴 만력쇄는 몸에 감고다니고 다른 짧은 만력쇄는 다리에 감고다녀 (암살 ) 호신용으로 사용한다.
늘 책이나 일지를 손에 쥐고 다닌다. 학원을 다니는가 싶더니 지독한 일벌레가 되었다. 밝은 노란색 눈동자는 언제나 까마득한 검은 글씨들로 향하고 있다. 누군가가 부르지 않는 한, 그 시선이 다른 쪽으로 향해질 일은 없다.
본인이 맡은 일에 집착하는 증세가 엿보인다. 학급 총 위원장인 나라 히사요시나 같은 학년 위원장인 후지와라 히노에게 오히려 일을 더 가지고 오게 하려는 행동도 보인다. 이왕 끝내는 거면 내가 좀더 빨리 끝낼게. 하급생 때라면 조금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드러내는 거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오직 본인을 위해. 짙어져가는 다크서클이지만 아이는 잠을 잘 생각이 없다.
불면증이 생겼다. 온종일 단련이나 공부, 일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고 그 잠도 짧게나마 몇 시간 이어나가지 못한다.
1인칭은 (보쿠)
상대방을 부를 땐 대부분 성으로 부르는 편이지만 친해지게 되면 이름이나 호칭을 붙이고는 한다.
유연성>>민첩>힘
몸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힘은 보통 닌타마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정도. 만력쇄를 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무기의 테크닉으로 싸움을 선호한다.
성격 :
자신이 뛰어난 닌자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해 깊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강박증과 초조함이 더해져 매일같이 긴장으로 살아가는 위태로운 느낌. 어딘가 깨져버린 듯한 태도는 늘 낯설고 냉철하다. 항상 먼 곳을 바라보며 이곳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자기 자신을 중요시 여기며 의견을 강조하는 부분이 많이 엿보인다. 사람을 믿지 않는 게 당연하다 여기며 친구선생님 상관 없이 경계부터 하는 아이다. 톡 쏘는 것이 꽤나 얄미운 대상이다.
지독하게 자존심이 강하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제 마음을 읽히기를 제일 싫어하며, 겨울방학 이후 경계가 깨진 것 마냥 심해진 것 같다.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더이상 누구에게 구다구다 거리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 본인을 우수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우수하게 되고싶다. 라는 것에 집착하는 듯. "우수해지지 않으면 안돼.." 가 말버릇이 될 정도.
상대방에게 더이상 먼저 말을 건네지 않고, 먼저 다가오는 듯한 행동이 보이면 심한 경계부터 한다. 날카롭게 반응하고 좀처럼 받아주는 듯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짜증이 늘어나고, 비아냥거림이 심해진 것 같다.
기타(1학년 때와 달라진 점) :
겨울방학 이후 ☞(http://cafe.naver.com/ninpoucyou00/6411)☜
아이의 모습은 밝아지는 듯 하였으나 서서히 어둠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겨울방학 이후 매 방학마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것이 소년이 의사일지, 아니면 강제적으로 되어지는 행위일지는 소년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 적어도 분명한 것은 방학이 다가올 때마다 소년은 늘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일주일 단위로 잦게 어머니에게로 편지가 날아오고, 동시에 온갖 귀한 선물들이 보내지기 시작한다. 읽지 않았던 편지를 소년은 겨우 읽어보기 시작했으나, 학원으로 오고있는 선물들은 몽땅 버리거나 돌려주거나 아이들께 나눠주고는 한다. 절대 본인에 가지는 일은 없다.
가끔 소년에게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소년을 '쿠로이와 도련님' 이라고 부르고 있다. 찾아오는 사람은 매번 바뀌는 듯 하다.
멈출 줄 알았던 방황이 다시 시작된다. 소년은 무언갈 쫓는 것 마냥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고, 돌아올 땐 하급생 때보다 더 심한 몰골을 한 채로 돌아온다. 입을 여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무슨 상관이냐는 얼굴로 아이들을 쏘아보고 있다.
츠츠미다 (堤田) 가는 대대로 내려오던 닌자 집안이다.
아버지는 츠츠미다 하야토 ( 堤田 隼人 ). 사카미노쿠니에 위치하는 나나오 (ななお) 성의 닌자군의 부대장이라는 높은 직권에 위치하며 성주를 보필하고 있다. 어머니는 쿠로이와 히카리 ( 黒岩 光 ). 사카미노쿠니에 위치하는 나나오 (ななお) 성의 높은 직위에 올라와있는 가문의 둘째 딸이다.
+
츠츠미다 하야토가 xxx 중 xx했다.
친해지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스승인 니노미야 아사토의 ( http://cafe.naver.com/ninpoucyou00/5952 ) 이야기를 귀담아듣기 시작한 듯. 스승에게 더욱 더 매달리게 된 듯 하다.
당근을 먹게 되었다. (야호!)
여전히 달을 싫어한다. 이젠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어지는 듯 마냥 역겹다.
-소년과의 관계-
4학년 이반 니사하라 이야츠다 : 자각없는 절친. 서로에 대한 일지를 쓰고 있다. 언제나 변함없는 표정을 뚫어주고 싶어한다. 최근 표정이 늘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4학년 이반 야마자키 후유 : 같은 반 친구. 그리고 묘한 사이. 하급생 땐 괴롭히고 괴롭힘 당하는 사이였지만 상급생이 되어서는 어떨까.
4학년 로반 나라 히사요시 : 학급위원회총 위원장. 소년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비해 약한 자신을 탓하며 남몰래 시샘하기도.
4학년 하반 오니카미 히타유 : 미아소년을 찾아다니는 것이 소년의 역할. 하지만 상급생이 된 후부턴 소년을 찾아다니지 않았다.
4학년 하반 후지와라 히노 : 둘만 남으면 관계가 틀어진다. 서로가 반대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상급생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아.
3학년 이반 료시 타이세이 : 우수하고 우수한 츠츠미다 시온의 직속 후배님. 어쩐지 묘하게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3학년 로반 요우스케 센베이 : 나라 히사요시의 직속 후배이자 단호한 후배님. 언제나 그 단호함에 휩쓸려져간다.
3학년 하반 후지모토 카즈야 : 후지와라 히노의 직속 후배이자 침착한 후배님. 소년의 침착함과 흘러나오는 여유로움은 언제나 마음 속에 꼭 들었다.
3학년 이반 후지와라 미우 : 챙겨주고 싶던 아이. 이유는 모른다. 형제가 없던 소년의 탓이었을까... 상급생이 되어서도 눈을 뗄 수 없다.
+
니노미야 아사토 : 츠츠미다 시온과 니사하라 이야츠다의 스승. 현재 그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여름방학마다 만나기로 그와 약속을 했지만, 종종 그를 다시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듯 하다. 뭐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지만..
와카메 : '고래잡이 체험'의 여름방학 숙제로 만나게 된 수군. 그에게서 직접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가끔 바다에 갈 일이 생기면 와카메부터 찾고는 한다.
츠츠미다 하야토 : 츠츠미다 시온의 아버지. 닌자 중의 닌자로 시온의 우상이었고, 아이의 전부였다.
쿠로이와 히카리 : 소년은 그녀를 사랑했으나 사랑하지 못했다. 츠츠미다 시온의 어머니.
나나오 쿄우 : 아이가 언젠간 모셔야 할.
설정
트랙백
댓글
글
3학년 만 12세
니사하라 이야츠다와 겨울방학에 '화술의 명인'에게 화술을 배웠다. 효과가 있을 지는 본인의 몫..
니사하라 이야츠다 : 절친? 자각 없는 절친. 서로에 관한 관찰일지를 쓰고 있다. 표정 변화가 없는 니사하라가 츠츠미다의 눈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하다.
야마자키 후유 : 같은 반 클래스 메이트. 어째선지 유독 이 아이에게 호되게 당하는 듯 싶다. 처음에는 이 아이가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으나 본인에게서 '싫지 않다' 라는 대답을 듣고 당황 중. 그럼 왜 괴롭히는 거야?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이야시온 / 너의 이름은 1,2
2017.01.12
2017.02.06
* 스포 주의
* 앤오님이 아직 '너의 이름은' 을 안 보셔서 스포 아닌 정도까지만 썼다.
* 인법첩 이야기 섞음.
1.
전생
전생의 윤회
결국 모두 다 같은 거라더라.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아 만나는 운명이 전생이라더라
너와도 그러겠지.
2.
"나는-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입니다."
그 남자는 바다를 닮았다.
바다는 남자를 사랑했다.
남자도 바다를 사랑했다.
그래서 조금 질투했던 걸지도 몰라.
진심이 담긴 남자의 말에 조금은 양 뺨이 붉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다행히 바다는 황혼에 물들어 얼굴과 비슷한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둔한 이 남자가 자신의 사고를 눈치챌 리가- 아니, 눈치채지 않았으면 했다. 남자는 익숙하게 나무 위로 올라타 정점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 말했다.
철럭대며 하늘과 세상을 뒤삼킬 파도가 바다에 철렁거렸다. 자신에게는 늘 같아 보이는 이 풍경이 남자에겐 매번 다른 세상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바다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은 매번 달랐기 때문이다. 바다를 미워하면서 그런 눈을 하며 바다를 사랑하는 너를 사랑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는 아마 너보다 먼저 죽겠지."
남자를 계속 바라본 터라 가슴이 간지러웠다. 시선을 피한 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놓았다. 그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조금 속이 쓰렸다. 조용해진 분위기에 눈치를 보며 새로운 말을 꺼내려 했다.
"-그렇다면 입니다." 입을 연 것보다 네가 먼저 말을 꺼냈다. 바다의 바람과 노을빛이 너를 품었다. 황혼의 빛이 너를 감돌며 아름답게 빛났다. 남자는 아름다웠다. 그 풍경에 시선이 멀었다. 눈을 빼앗겼다. 너는 웃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엔 내가 너보다 먼저 죽을 거야."
아쉬웠다면 그 말을 한 네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는 것.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3.
하지만 역시
누가 먼저 죽고 나중에 죽는지보단
함께 같이 죽어가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은데.
당시엔 절대 꺼낼 수 없던 말.
4.
눈을 떴을 때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좀처럼 멎지 않는 눈물을 훌쩍이며 잠옷 소매로 닦기 위해 손을 들었다. 시골의 밤은 숲의 바람 때문에 추워서 분명 수면 잠옷을 입고 잤을 터였는데 팔에는 서늘한 느낌이 감돌았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너머로 올려둔 핸드폰이 징징 울렸고 대충 팔을 휘적대며 잡으려던 순간 무거운 몸이 아래로 쑥 쏠렸다. 한순간이었다.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진 몸이 바닥에 얼굴이 부딪혔다. 아른아른대는 고통에 끙끙 손으로 얼굴을 문지렀다. 어쩐지 손가락 끝이 까슬까슬했다.
"우우, 아파라아..."
혼자일 터인 방 안에 걸걸한 낮은 목소리가 울리자 놀란 시오나는 퍼뜩 얼굴을 들어올렸다. 아, 아빠?! 아빠라고 하기엔 살짝 높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낯설고 처음 들어본. 그녀는 고개를 들어올린 순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오나가 떨어진 곳은 침대였다. 그녀는 따땃한 온돌방 위에 이불을 깔은 후 잠을 잔다. 이런 침대, 본 적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낯선 텔레비전과 옷장, 벽에 걸린 처음 본 교복과 그 옆의 수영복과 물안경. 책장에 진열된 수많은 트로피들. 시오나는 어벙벙한 얼굴로 바보 같이 입만 벙- 벌리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 여긴 어디.. 힉!"
또 목소리! 생각하는 대로 튀어 나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그녀는 잔뜩 겁을 먹었다. 잠깐, 생각하는 대로라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시오나는 설마 싶은 마음에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빨간색 반팔티 가운데엔 커다란 별이 그려져 있었고 바지는 무려 트렁크 팬- 그녀가 이런 걸 입고 잘 리가 없었다. 이마저도 큰 문제인데 하나 더 커다란 난관이 있었다. 막 면도한 듯한 단단한 다리 사이. 그녀는 조심조심 손을 사타구니 쪽으로 내렸다.
아
"꺄아아아아아아악!!!!!"
"이야쨩 시끄러워!"
쾅! 벌컥 문을 연 곳에는 귀여운 소녀가 서 있었다. 막 일어난 듯한 헝클어진 주황색 긴 머리카락과 시오나와 비슷한 앙증맞은 귀여운 수면잠옷. 연분홍으로 물든 수면잠옷은 확실히 앙증맞았다. 단지 잠옷만 예쁜 건 아니었다. 인형 같은 외모에 프랑스 혼혈아 마냥 이국적으로 보이기도 한 얼굴의 눈동자 색은 마치 퍼플의 깊은 자수정 색 같았다. 작은 입술이 우물대며 소녀는 잠투정을 부렸다. 아직 여섯시밖에 안 됐어. 이따금 하품을 하며 소녀가 말했다.
귀여운 걸 끔찍하게 좋아하는 시오나에게 이 아이와 맞닥뜨린 건 행운일 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일에 시선이 뺏긴 뒤였다. 다- 달려, 달려- 달려있어어억!!!! 시퍼렇게 변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시오나의 붉어진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소녀는 베개를 품안에 꽉 끌어 안으며 태연히 기겁해하는 시오나에게 팩트를 날렸다.
"이야쨩 거니까 당연히 달려있지."
"아..아- 아- 아아-"
내 게 아냐아아아아아!!!!! 질겁한 시오나가 아파트가 부서질 것 마냥 꽥 소리를 질러댔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시오나는 시오나가 아니었다. 여성의 작고 아름답고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마주 편 거울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기겁한 시오나는 졸도했다. 어딜 봐도 명백한 사내아이의 얼굴이었다.
5.
허리까지 닿는 긴 흑발의 생머리. 까만 흑안. 중학교 때까진 그렇게 긴 편도 아니었기에 풀어 헤치고 다녔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선 매듭으로 묶기 시작했다. 남들과 피부톤은 그렇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키도 평균, 하지만 몸무게에는 신경을 쓴다. 여자니까! 그리고 난 완벽한 아름다운 미인이니까! 눈도 크지 코도 오똑하지 입술도 매끄럽지 피부도 좋지 부족할 미모가 뭐가 있다는 것인가. 이따금 잘난체가 심하다며 친구들이 넌지시 주의를 줬지만 지금은 너덜너덜 포기한 상태. 애초에 완벽한 사람이 잘난체를 하는 게 뭐가 나쁜 건지 시오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일반 블레이저인 시오나의 학교 교복은 평범한 하얀 블라우저에 빨간색 리본, 검은 스커트가 기본이었지만 기본적인 복장의 교복에 시오나는 만족했다. 중학교 때처럼 바람에 날리기만 하면 훅 뒤집어 까지는 세라복과는 이별이었다. 그렇게 만족해가며 고등학교 생활을 즐겼다. 음악을 하는 그녀와 동생에게 있어서 풍부한 경험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는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그랬는데- 그렇게 오늘 아침에도 남동생과 즐겁게 학교를 갈 예정이었는데-
시오나는 그 방의 장신 거울에 조심스레 다가섰다.
브라운 톤의 뻗친 머리카락, 어딘가 멍해 보이는 검은색 눈동자 속의 흰 바탕의 시선. 키는 꽤 큰 것인지 거울의 끝을 채웠다. 체격도 좋았다. ....직접 만져 보면 알 수 있었다. 틈틈히 운동을 한 듯 보이는 단단한 잔근육의 팔과 다리 복부는 남자의 강함을 드러냈다. 남자네도 시오나와 교복은 별반 차이가 없는지 회빛 교복바지에 하얀 블라우스, 그리고 체크무늬의 넥타이가 뚜렷했다. 넥타이는 처음 매보는데. 시오나는 서툰 손길로 남자의 (정확히는 자신의 몸으로) 넥타이를 맸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잘생기긴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지..' 잠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 민망해져 시오나는 얼굴을 붉혔다.
어딜 봐도 남자로밖에 볼 수 없는 모습. 그의 이름은 시라누이 이야츠다란다. "드디어 이름도 까먹은 거야 이야쨩?" 고개를 갸웃대며 물어오는 소녀는 이 남자의 쌍둥이 여동생인 시라누이 시로키. 끙, 그녀는 작은 신음을 토하며 방의 창가에 몸을 기댔다. 추운 산골의 바람과는 다르게 어쩐지 조금 숨이 막히면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창가 너머로 수많은 도시 거리의 빌딩들과 자동차, 사람소리가 귀를 울렸다. 조용한 그녀의 동네와는 차원이 다른 곳.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어딘가 신이 났던 것 같다.
이건 꿈인 걸까?
조심조심 뻗은 팔로 뺨을 매만졌다. 평소 피부 관리를 틈틈하게 해주는 시온과는 다르게 약간 거친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아이 치곤 꽤 피부가 좋았다. 것보다 만지는 느낌 초 리얼- 눈을 반짝이며 이리저리 얼굴을 매만지다 시오나는 저도 모르게 뺨을 꼬집었다. 아린 고통에 윽 소리를 내며 후다닥 손을 떼어냈다. 꿈에서 아프다니 정말 자신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고 세밀한 꿈이었다.
멀리서 슬슬 출발하자라는 시로키의 말에 허겁지거버 짐을 찾아내던 시오나는 구석에 박혀있던 커다란 백가방을 발견했다. 안을 들여다보면 몇 개의 교과서들과 수영 물품들이 들어 있었다. 선수인 걸까? 문득 전시되어 있는 트로피들이 마음에 걸렸다.
-궁금한 건 잔뜩이지만 일단 우수한 나로서 제 시간에 학교를 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허겁지겁 무거운 가방을 멘 (평소라면 절대 못 들 텐데 남자의 몸이라서 그런지 거뜬했다.) 시오나는 거울에 비친 이야츠다의 얼굴로 씩 입 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안녕 꿈의 소년!
6.
"그런데 이야쨩."
"응?"
"왜 평소처럼 입니다- 라고 안 해? 드디어 컨셉 버린 거야?"
"...엑?! 뭔데 그 구린 말투는..!"
"...그치만 이야쨩이 늘 하고 다니는 걸 입니다-"
"아"
"나 꽤 좋아해 입니다."
참 성가신 꿈이구만...
7. 터벅 터벅- 좋은아침. 슬쩍 손을 흔드는 쌍둥이 여동생에 이야츠다도 좋은아침 입니다- 라며 손을 흔들었다. "...." 보통 인사 후에 다시 스멀스멀 거실로 갔을 그녀인데 오늘따라 가만히 서선 조용하다. 슬쩍 바지 버클을 올리며 넥타이 끈을 정리하는 이야츠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입니다? 이야츠다의 물음에 시로키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평소의 이야쨩이네- 입니다." 의미모를 소리를 토해낸 쌍둥이 여동생은 그렇게 다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터벅터벅 발걸음 소리를 귓속에 담으며 이야츠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픈 게 아니야-? 입니다. 이제껏 아파본 일이 적어본 이야츠다에겐 의아한 일일 뿐더러, 최근엔 아파 본 일도 없었다. 그녀가 뭔가 착각한 걸까? 창을 비추는 해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야츠다의 기상은 평소보다 조금 일렀다. 막 뜬 해가 창문 너머로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손등으로 부비며 남자가 길게 하품을 늘어뜨렸다. 흐릿했던 시야가 점점 더 짙어졌다. 익숙한 자신의 방풍경이 드러났다. 그는 앉은 채로 꾸물꾸물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 벽에 걸려 있는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학교로 가기 위한 이야츠다의 익숙한 아침 풍경이었다.
밍기적대며 바지를 입는 사이 방문 너머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이야츠다가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리는 장지문 너머로 오렌지빛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고 있는 시로키가 나왔다.
"이야쨔앙-"
"....?"
"....? 평소의? 입니다."
"아픈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입니다."
다음주가 시합 리그전이었다. 함께 수영 선수로 뛰고 있는 쌍둥이 여동생인 시로키나 본인인 이야츠다는 시즌이 다가오면 학교 일반 수업을 빼고 연습에 참가할 정도로 힘을 주곤 했었다. 학교 대표로 뛰는 것이기도 했고 나름 이름을 걸고 선수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선수 활동을 지지하고 복지도 탄탄했다. 그들이 내주는 것 만큼의 실적을 내면 안 되기 때문에 수영부를 포함한 스포츠 아이들은 시즌만 되면 몸에 가득 힘을 주었다.
"그러게- 그런데 말야. 어제 자리 어디냐고 끙끙대던 것도 시라누이군이었다고?"
"....내가? 입니다."
"네가- 입니다."
"...알겠습니다. 입니다..."
선배는 재미있는 걸 봤다는 양 껄껄 웃으며 먼저 수영장 쪽으로 사라졌다. 아침의 시로키 반응도 이상했는데 이젠 학교 선배까지. 머리 위에 물음표 세 개를 그리며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던 이야츠다는 다시 캐비닛을 닫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캐비닛 문쪽에 걸려져 있는 작은 쪽지에 이야츠다의 두 눈이 커졌다.
"어제 이야쨩? 응.. 조금 특이하긴 했지- 입니다."
"내가? 입니다."
"응. 캐비닛 자리도 몰라서 나한테 물었는 걸."
"...."
"이야쨩은 어제 하나도 기억 안나?"
"...잘 나지 않아. 입니다....."
"뭔가 엄청 피곤한 사람의 인생을 대신하는.. 꿈은 꾼 것 같아- 입니다."
"..뭔가 엄청 복잡한 꿈이네- 입니다."
"그러게 말이야? 입니다."
'츠츠미다 시온 > 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시온 / 너에게 닿기를 (0) | 2017.05.17 |
---|---|
이야시온 / 소망이 담긴 (0) | 2017.05.17 |
이야시온 / 내가 죽었던 날 (0) | 2017.05.17 |
악몽 (0) | 2017.05.17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이야시온 / 너에게 닿기를
2016.06.18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도망치다.
"시라누이 군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적어도 네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오거나 늦었더라면 네가 이 말을 들을 일은 없었을 텐데. 뒤늦은 후회를 한다고 해서 물이 담겨있던 깨진 유리잔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매번 이렇게 먼저 후회하고 말아 버리지. 폭포수로 쏟아내듯 말한 마지막 말까지 모두 네게 닿아버리고 말았다. 진심에도 없던, 정말로 전하고 싶었던 말은 마음속까지 감추어진 채로 꺼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마주친 눈동자는 그녀를 향해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듯 보였다. 정말, 아무런 마음도. 좋아하던 그 눈이 지금의 시오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차가워 보여서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가슴이 아파. 참지 못하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주먹을 꾹 쥔 채 몸을 돌려 달아나버렸다. 그를 두고 달아나버렸다. 야마다 상?!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이대로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방과 후 저물어가는 노을빛은 창문 너머로 달리고 있는 시오나의 모습을 비추었다. 혼자만 덜렁 남긴 복도에서는 오직 바삐 달리는 그녀의 발자국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뒤에서 쫓아오는 기색 따윈 없다. 공허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대로 쫓아와 혹여나 시오나 자신을 잡아 그가 묻는다면 정말 모든 게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왜 나를, 그런 식으로 말했어?
그만.
-실망이야.
그만.
-실망이야.
그만해줘!
바삐 뛰어가던 시오나의 걸음이 뚝 멈췄다. 가쁜 숨을 내쉬며 겨우 초점을 맞추며 몸을 들어 올리면 창문 너머로 비추는 노을빛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매일 방과후가 끝나면 비추는 아름다운 노을이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눈가에서 넘쳐 흐르던 눈물이 후두둑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노을빛이, 너 또한 보고 있을 이 노을이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려서 눈물이 나왔다.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울음에 히끅거리며 눈을 벅벅 닦았다. 평소라면 눈이 붓는다며 만지지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괜찮을 거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버린다.
떨리는 다리는 아까와는 다르게 딱 달라붙어선 좀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창문 틀에 몸을 기대 훌쩍거리던 시오나는 아래로 점점 더 내려가더니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눈이 따갑다. 머리도 아프고,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흐트러진 머리결 사이로 시로키가 주었던 빨간 핀이 흔들렸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들리는 거라곤 조금 전 방과후 일을 마무리하며 대화를 나누던 그녀의 목소리들 뿐. 정말 별 거 아닌 걸로 시작했을 터인데 어째서 그의 이름이 나와버리게 된 건지는 지금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시라누이 군 있잖아. 계속 보니까 좀...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하는데!'
'맞아맞아! 뭔가 그만의 세계가 보인달까... 다른 애들이랑은 다르지~'
시작은 추악한 질투로부터. 그녀들 사이에서 꺼내진 그의 이름에 시오나의 움직임이 뚝 멈춰버렸다. 그녀들의 연예상담에 비위나 장단을 맞추며 함께 웃고 있던 것도 나름 재미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마음속에 차가운 물을 끼얹는 기분이었다. 그녀들이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 언급할수록 속이 거북해지고 뒤집어질 것 같았다. 손에 들고 있던 샤프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덜덜 떨렸다. 그런 시오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의 이름을 꺼내며 그녀들은 수줍게 웃거나 꺄르르댔다.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마치 나처럼.
'야마다 상은 어떻게 생각해?'
그녀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추악한 자신과 다르게 예뻐 보인다고 생각해서, 울컥 화가 솟아올랐다. 시오나의 두 손이 주먹으로 쥐어지더니 일그러진 입가는 억지로 올려졌다. 안 돼, 안 되는데. 머릿속으로 위험하단 경보는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은 그 위협따윈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가짜 미소와 이질적인 눈 꼬리를 흔들며 뭐가 그리 자신만만한지 또 제멋대로의 틀을 세워버렸다. 그 놈의 '우수'. 또 솔직해지지 못한 채 시오나는 멋대로 입을 놀렸다.
'에- 시라누이 군 말이야? 글쎄..'
그는 있지, 내가 생각하는 남자 중 최고로 우수한 남자야.
'할 줄 아는 거라곤 수영밖에 없잖아? 우수한 면으로 봤을 때... 좀 떨어진달까, 미래감이 없달까...'
수영하는 모습 봤어? 그게 얼마나 멋있는데. 그는 바다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걸 자주 생각하곤 해. 아주, 우수하다고.
'그 특유의 무표정 뭔가 꿰뚫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고.. 응, 안 맞는 사람이지.'
매번 짓는 무표정 속에서 가끔 그의 감정이 나한테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엄청 좋아.
'아무리 봐도 시라누이 군은-'
아무리 봐도 시라누이 군은-
'시라누이 군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시라누이 군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
뭐든지 반대로 말할 수밖에 없는 나는 피노키오. 멋대로 나불대는 입술을 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에 시오나는 제 입술을 앙 깨물었다. 그녀들도 당황한 기색인지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그렇지? 그렇네- 그 부분은 별로고! 라며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한다. 이미 최악이라고, 자기 자신을 아무리 혐오해 봐도 그녀들이 그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고 생각하면 안심이 들어버린다.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가. 시오나는 당분간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멋대로 그를 말한 거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편, 또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시오나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시라누이 이야츠다와 눈이 마주쳤다.
*
아마, 다 들었겠지.
*
시오나는 튀어나올 뻔한 헛구역질을 간신이 손으로 틀어막은 채 구석에서 앉아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듣지 않았으면, 그만은 몰랐으면 했지만 알아버렸다. 뻔히 나쁜 말을 하는 것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마주친 눈동자에서 아무 감정이 없어 보인다는 게 이리도 슬플 줄은 몰랐다. 적어도 경멸이라도, 미워라도 해준다면 이렇게까지 힘들 지는 않았을 텐데.
...아니, 아니지. 모든 원흉은 시오나가 만들어 낸 일이다. 누구를 탓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쩌지, 나중에 만날 그에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아니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길까나. 벌렁대는 가슴을 쥐어 잡으며 괴로운 듯이 시오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수단이 떠오르지 않는다. 시라누이는, 이야츠다는 더 이상 시오나를 봐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읏, 윽..."
-실망이야.
들리지도 않는 네 헛소리가 귀에 울려서―
-실망입니다.
가슴이 아파.
"...그치만, 그치만..."
좋아하는 걸. 간신히 터져나온 진심은 텅 빈 복도에서 조각조각 흩어져갔다.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걸 왜 말하지 못했던 걸까. 굵은 눈물방울만 뚝뚝 뺨을 타고 흐른 채 시오나는 소리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좋아하니까, 좋아하기에 그런 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에게는 절대 좋게 보이지 않을 이기적인 질투심은 화를 불러왔다.
"좋아한, 단 말이야.....!"
좋아하기에 너를 그런 식으로밖에 말할 수밖에 없었어. 모두가, 모두가 너를 안 좋게 봤으면 좋겠다. 네가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네 주변의 사람들이, 너를 지켜본 사람들이 너를 좋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런 흥미가 없었으면 좋겠어. 모두가 네게 관심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 또한, 나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을 싫어했으면 좋겠다. 마음씨 고운 그가 그럴 일은 없다는 걸 알기에 적어도- 그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라도 너를 싫어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야 나만이 너를 좋아할 수 있잖아.
"아, 아아... 흑."
험담하는 게 뭐가 나쁠까.
남을 깎아내리는 게 뭐가 나쁜 걸까.
남들이 너를 좋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나만이 너를 독차지 할 수 있는데.
오직 나만이, 너를 좋아하고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잖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아이들이 너를 좋아하게 될 거란 말이야.
그런 건 싫어.
볼품없이 흐르는 눈물은 아름답지 못하다. 추악한 질투심으로 가득 찬 눈물은 결코 예쁘지 않다. 이 모습이 완벽하지도, 우수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실은 시오나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바닥에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아내는 지금도 그녀들에게 쏟아낸 시라누이를 향한 험담들은 후회되지가 않는다는 거였다.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쁜 여자인 걸까. 네가 들었다고 해도 말한 게 후회되진 않아.
그치만,
그치만-
네가 그런 눈으로 나를 봐주진 않았으면 해.
"아아아....!!"
부탁이야. 돌아보지 말아줘.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나를 조금만 더 봐줘.
이 마음이 닿기를
간절히 바라.
노을빛 구석에 서서 훌쩍이는 눈물은 따가웠고, 괴로웠던.
방과후 오후는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 앤오님께 받은 이야츠다 시점.
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서 심장에 나쁘다.
'츠츠미다 시온 > 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시온 / 너의 이름은 1,2 (0) | 2017.05.17 |
---|---|
이야시온 / 소망이 담긴 (0) | 2017.05.17 |
이야시온 / 내가 죽었던 날 (0) | 2017.05.17 |
악몽 (0) | 2017.05.17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츠츠하라 / 바다를 사랑한 소년
2015.12.25
눈이 내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알맹이들을 올려다보며 뜨거운 숨을 뱉어냈다. 공중에 떠다니는 허한 김이 떨어졌다. 올 해 겨울은 작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하늘에서 막 떨어지는 눈의 절경에 바다꾼들이 저마다 들고 있던 짐을 놓고 절경을 감상했다. 반짝이는 눈들이 마치 바다를 축복해주는 것 같구나. 드넓은 푸른 바다에 새하얀 솜들이 흩뿌려지니 이보다 더한 아름다운 풍경이 또 어디 있겠는가.
차가운 겨울바다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시온은 커다란 나무에 걸터앉았다. 오랜만에 눈에 보이는 진풍경에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입 꼬리를 올렸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옛날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 곳에는 우수함을 집착한 소년과 속을 알 수 없는 소년의 숙제를 끝내기 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작은 우연은 큰 운명을 만들어 낸다더니, 바다에 향하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과의 연결고리는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 바다와 어울리는 청년과 손을 잡고 바다까지 길을 향했다. 그때도 지평선까지 파란 바다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던 것 같다. 노란 눈을 반짝이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다. 정말 대단하지 않아? 곧 고개를 옆으로 돌려 동급생인 제 동료에게 말을 걸 생각이었다.
늘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감정 없는 눈을 마주하며 내 기분에 대해 혼자 떠들 생각이었다.
‘-’
엣취! 쿨럭 거리는 기침소리가 귀를 건드렸다. 떠오르던 추억들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코 아래를 손가락으로 비비며 앓고 있는 이야츠다가 눈에 들어왔다. 민소매에 얇아 보이는 바지를 하고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 한 겨울에 당당하게 어깨를 드러내고 있으니 안 추울 리가 있을꼬. 시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몇 년이 지나도 이야츠다는 제 몸에 대해 깊이 신경을 쓸 생각이 없어보였다.
시온은 제 목에 길게 걸쳐져 있던 두꺼운 천을 벗어냈다. 짧은 도약으로 이야츠다가 앉아있던 나무에게로 옮겨갔다. 시온? 코를 비비고 있던 이야츠다의 의문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대답하기 전에 그의 훤히 드러나는 목에 두꺼운 천을 둘러주었다.
“안 추워? 아무리 우수해도 그렇지, 그러다간 동상걸려.”
“난 괜찮아입니다.”
“기침하면서 잘도 그런 소리가 나온다.”
입가까지 둘둘 싸매주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좋아, 끝. 가볍게 손을 털어내고 옆에 있던 두꺼운 나무줄기 위에 발을 얹었다. 살짝 흔들린 나무줄기는 곧 시온의 무게를 버티고 중심을 잡아냈다. 나뭇가지에 손을 얹으며 이야츠다를 향해 살짝 웃었다. 눈이 마주친 이야츠다도 동공이 살짝 커지더니 곧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옛날이라면 좀처럼 볼 수 없던 얼굴이다.
“참 많이 변했어.”
“누구?입니다.”
“누구겠어. 내 옆에 있는 니사하라 이야츠다라는 녀석이지.”
“별로 그렇게..”
“변했어.”
단호하게 말하면 이야츠다의 입이 다물어졌다. 반박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그 모습에 시온은 다시 빙그레 미소 지었다. 옛날 생각에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못했다.
그때의 니사하라 이야츠다는, 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건 그와 함께한지 약 2년째 되던 날. 당시의 시온은 그의 얼굴에 씌어져 있는 가면과 속을 알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이었다. 서로의 관찰일기를 쓰게 한 지도 약 일 년이 되어가고 있었고, 우수함을 집착했던 나머지 얼른 들추어내고 싶어 했다. 그리고 함께 바다에 갔던 날. 어쩌면 처음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았을지도 몰랐던 날.
반짝이고 있었다. 소년의 얼굴이.
여전히 입가는 굳은 듯 다물어지고 있었지만 가까이 서있던 시온에게는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눈의 색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바다를 향한 이야츠다의 눈빛이 밝은 별빛처럼, 아름다웠다.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저 얼굴은- 바다를 담은 너의 그 시선은-
분명 단 하나의 열망이었다.
“분명 바다잡이가 된 이유도 그때 그 일이었을 지도..”
“시온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입니다.”
“너 알아듣지 말라고 하는 소리였어.”
허리를 숙여 앉아있는 이야츠다의 머리카락에 작게 키스했다. 그러면 제 손을 살짝 잡아당긴 이야츠다가 그 손등에 짧게 입 맞췄다. 오랜만에 만난 한 연인의 소소한 애정표현이었다. 손등에 닿은 입술이 떨어지면 시온이 얼굴을 붉히며 제 손등을 문질렀다. 제가 하는 건 익숙했지만 그에게 받는 애정은 아직까지도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래서-입니다. 시온.”
“아? 뭔데.”
“변한 내가 싫은 거야?입니다.”
동그랗게 눈을 뜨며 껌뻑거렸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순간 이해하지 못해 가만히 이야츠다만 응시했다. 옆모습만 보인 탓에 그가 무슨 얼굴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유난히 귓불이 빨갛다. 그제 서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있었다.
바다를 보았다. 얼마만큼 뻗어 있는지 모를 넓고 푸른 바다를. 자신은 늘 이리저리 쏘아대는 통에 바다보단 육지를 더 많이 보고는 하지만 이야츠다는 다르다. 육지를 보는 것보다 바다를 더 눈에 담는다. 그 이름으로도 유명한 해군. 바다와 삶을 함께한다는 바다의 남자.
이야츠다는 바다에 있을 때와 육지에 있을 때의 얼굴이 다르다.
“..싫지 않아.”
나는 바다를 보던 너의 눈빛에 매료되었었으니까.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이야츠다의 표정이 부루퉁해 보였다. 씩 입 꼬리만 올리며 가볍게 몸을 내던졌다. 쑥 떨어지는 몸을 가볍게 착지하고 등을 곧게 폈다. 아름다운 경치를 더 눈에 담고 싶었으나 시간은 늘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가는 거야?”
“응. 스승님이랑 만나기로 한 날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오고 있어서.”
“이번엔 꽤 빨리 가네~입니다.”
“아쉬워하지 마. 다음에도 올 거니까.”
편지 붙일게. 구석에 밀려 있던 제 짐을 꾸리고 등에 맸다. 언제 나무에 내려온 건지 뒤에서 꾸물거리며 따라오는 이야츠다가 보였다. 너도 바쁘잖아. 가야지. 눈을 구경했던 바닷사람들이 부랴부랴 짐을 가지고 옮기고 있던 것을 눈에 담았던 터라 슬슬이라고 생각했다. 늘 시온이 오면 시간이 여유롭다고 거짓말을 하며 제 일을 미루고는 했다.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속는 척 넘어갔다. 하지만 나름 대장 직을 맡고 있는 그가 계속 시온이 올 때마다 일을 미루면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시온은 바다에게 이야츠다를 양보하기로 했다. 제가 찾아올 때마다 제대로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바다에게 감사했다.
“갈게, 이야츠다.”
그의 갈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이야츠다는 긴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다음에도 꼭 와,입니다.”
“응.”
“다치지 말고,입니다.”
“너도 다치면 안 돼.”
“우수한 만큼..”
“우수한 만큼.”
“살아있어 줘.입니다.”
“살아있어 줘. 이야츠다.”
우리는 결코 안전하게 지낼 수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닌자인 나는 언제 전장에서 죽을지 모르고, 해군인 너 또한 언제 해적에게 목숨을 위협 받을지 모른다. 죽지 않는다고 몸이 건재할지 또 누가 알까. 서로의 이마를 맞대며 사랑을 속삭였다. 다음번에 만날 때 서로가 살아있길 빌었다. 헤어짐이 이별이 아니길 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야츠다, 늘 네 곁에 없는 나를 용서해.
그에게서 천천히 걸음을 떼어 놓고 손을 흔들었다. 이야츠다도 가만히 서서 시온이 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 헤어지기 싫다. 본심을 삼키며 몸을 옮겼다. 그의 옆에 있기엔 나 자신이 아직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부디 바다 옆에서. 네가 좋아하는 바다를 맘껏 눈에 담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시온은 마지막을 한 번만 다시 몸을 돌렸다. 보석 조각 같은 어여쁜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했다. 나를 향해 보여주는 그 눈짓은 예전에 처음으로 바다를 눈에 담았던 너의 눈짓과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같았다. 그 눈을 담아 볼 때마다 작지만 강한 행복을 느꼈다.
“이야츠다.”
“...?”
눈이 내렸다.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섞인 눈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있는 너 또한
“바다를 사랑하는 너를 사랑해.”
아름다우리라.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이야시온 / 내가 죽었던 날
2015.11.29
내가 죽은 날은 노란 달님이 떠있던 아주 맑았던 날. 불안한 징조라며 스승께서 내 길을 막더라. 평소라면 냉철하고 상황 처리가 빠르신 스승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겠지만 그 날의 나는 극도로 흥분해 있어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 무려 7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23년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된 순간이었으니 말이야. 나는 내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어. 열쇠를 쥐게 된 지금 한시라도 빨리 나를 옥죄고 있는 사슬의 족쇄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
스승님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저는- 저는 순간만을 위해 숨죽이고 기다리면서 살아왔다고요. 어린 아이 같은 투정을 부리며 스승께 악을 지르고 쉴 틈 없이 험한 말들을 내뱉었지. 그때 너의 말을 듣던 스승님의 표정은 어땠을까.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내 생각만 하고 그의 얼굴을 눈에 담을 여유가 없었거든.
조금만, 조금만 더 눈여겨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그때 내가 설마 죽겠어? 라고 생가했었으니 어쩔 도리는 없었을 테지만. 그래도 마지막이었으니 조금만 더 얼굴을 눈에 담아 두었을 걸. 후회 가득할 말만 잔뜩 내뱉고 스승님을 뿌리치고 나가버렸어. 그 날, 스승님과의 마지막 만남은 그걸로 끝이야.
나는 즉시 한 걸음의 지체도 없이 그 곳으로 향했어. 굳이 내가 향해서 가지 않아도 그 곳은 이미 죽음의 불바다가 되어 있더라. 한창 전쟁 중이었다는 걸 겨우 깨달았어. 그래도 그 놈의 목숨은 내 손으로 직접 없애고 싶었던 마음에 망설이지 않았지. 혼란를 틈타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온 몸에 사슬을 감고 칼을 움켜쥐었어.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어. 만월이더라.
아군도 아니고 적군도 아닌 정체모를 암흑의 닌자. 공격하는 대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쓰러트리니 병사들도 참 많이 당황했을 거야. 어쩔 수 없었어. 죽이고 싶은 사람은 한 명 뿐이었지만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훤히 보이는 진영을 넘어서야만 했고 진영을 넘어서면 병사들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시작했거든. 일단 살아야 하잖아? 살기 위해선 칼을 들었어야지.
스쳐 지나갈수록 뒤로 쌓이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몸은 남의 피와 내 피가 섞여 들어간 채 흠뻑 젖었어. 그 사람이 있는 곳과 점점 더 거까워지고 주군을 지키기 위해 개가 된 병사들은 떼처럼 몰아들었지. 정말 엄청났어. 이태껏 싸워본 숫자글 중에 가장 많은 인력들이었을 거야.
베고 베고 또 베어내다 어린 병사와 눈이 마주치고 죽여버렸을 때 문득 들었던 생각 하나.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내 안의 모든 것이 끝이 날까. 아니, 결론은 부정적인 답이 나왔어. 사실 옛날부터 이미 틀렸다는 건 알고 있었고. 무의미하게 오직 나의 목적 하나 때문에 이야기 한 번 나누지 못했던,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죽이는 거였다고. 정말, 모든 것이 부질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어긋난 길을 스스로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벽하고 우수한 닌자가 되기 위해. 아버지의 복수를 매듭짓기 위해. 어머니에게 인정 받기 위해. 집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만가지의 이유가 스쳐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내 손과 전쟁에 의해 피 토하며, 나카로운 화살이 어깨와 허벅지를 꿰뚫었을 때, 드디어 이유를 찾았어.
나는 나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싶었고,
살아가고 싶었으며
지금 순간,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란 걸 깨달았어.
주춤 거리면 등으로 화살이 몇 개 씩이나 박히고 몸을 지탱할 수 없었던 난 그대로 고꾸라졌어. 아무래도 뒤에 숨어있던 보급병들이 있었던 모양이야. 하하, 우수한 내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꽤나 흥분했었나봐. 질퍽한 진흙정이에 나뒹굴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지. 온 몸이 불구덩이에 빠진 것 마냥 열이 펄펄 끓었었거든. 간신히 정신을 차리면 병사들의 함성 소리는 멀어져가고 내 주위에는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어. 아마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을 거야. 손에 쥐고 있던 검은 또 어디로 갔는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몸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면 내 몸은 버티지 못해 피가 역류하고 온갖 것들을 쏟아냈지. 화살촉에 묻은 독은 그런 용도였을 거야.
시야에 보이는 온 세상은 붉은 것들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뜨겁게 타오르는 몸의 고통은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으며 피는 계속해서 철철 흘러내렸어. 아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했어야 했던 모양이야.
아마 난 이대로 버텨내지 못하고 눈을 감을 것이라고.
스승님의 말씀이 옳았지. 보름달, 달이 활짝 피어오르는 날은 불안한 날의 징조야. 그 어떤 어둠도, 악도, 선도 다 찾아내보여선 끝으로 인도하는, 불안한 징조. 그런 달을 품은 내 눈을 생각하면 애초부터 글렀던 거지.
참 한심한 삶이었어. 안 그래? 태어나자마자 그 존재를 부정당하고 십 여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철창 속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 하지만 다 풀려난 것은 아니었어. 인술학워에 들어와서도 트라우마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완벽이란 틀 안에서 집착했지. 당시엔 짐작할 수도 없었으며 도망쳐 나온 주제에 자유란 것에 기세등등 해져서는 나는 이들 가운데 가장 유수하다고, 누구도 나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아라고 자신만만해졌어.
다 부질 없고, 다 의미 없었던 일이었는데. 사실은 알고 있었어. 모른척하고 있었을 뿐이었지. 하지만 계속 모른척하고 있는 건 슬슬 지쳐가고 나는 이만 그 많던 허세를 포기하기로 했어. 죽어가던 그 순간에 멀이야. 조금 우습지 않아? 이미 다 끝나가는 마당에 그만둬보았자 아무런 뜻도 가치도 없잖아. 다 허사인 일인데다 엉망진창이었지. 내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했어.
죽는 순간까지 자기혐오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면 무거운 눈꺼풀이 잠을 요구했어. 아, 슬슬인 모양이야. 꿀렁이는 피를 토해내고 허망에 잠긴 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제 삶을 되돌아보았지. 태어났던 순간부터, 죽어가는 순간까지. 사람이 죽는 순간엔 자신의 삶을 재회상 한다더니 그 말은 사실이던 모양이야.
아마 제가 죽으면 스승님은 찾아오지 않는 나를 떠올리며 묵상하시겠지. 그는 나의 시체를 찾지 않을 거야. 그는 닌자니까. 사랑하는 제자 또한 닌자들 중 한 명이었으니. 허세에 죽어 놓아버린 제자를 그렇게 떠나 보내시며 눈을 감으실 테지. 스승님 먼저 떠나버려서 죄송합니다. 듣지 못할 사과를 너무나도 늦게 보내버리고 말았어. 집안에 혼자 남으실 어머니는 분명 내 시체를 찾으시겠지먼 나를 찾을 수는 없을 거야. 전쟁터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나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 언젠가 불타 없어질 몸을 그녀가 찾을 수는 없을 테지. 아아, 불쌍하신 나의 어머니. 부디 불효자를 용서해주세요. 늘 믿어 주셨던 또 하나의 스승이었던 선생님도, 무한한 가능성에 질투했지만 믿음직스럽던 동료들도, 자랑스럽고 우수했던 후배들도. 모두 그들에게 있어선 나는 작은 죽음의 하나로만 남아주길.
작은 무념을 새기고 반쯤 눈을 감았어.
곧, 이제 곧 죽을 테지.
그리고, 그리고 너는
나를 기다릴 거야.
내가 죽어서도 나를 기다려줄 단 한 사람. 그를 떠올리니 잃어가던 정신이 반쯤 깨어났어. 그래, 너가 있었어.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나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줄 단 한 사람. 누군지 알겠어? 그게 바로 너였어.
사실 돌아올 가능성 같은 건 제로에 가까운데도 너는 굳이 나를 기다리겠다며 울 듯한 표정으로 웃었지.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난 후에는 자신과 결혼을 해달라며 간절히 말했어. 기뻤어. 나를 필요로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쁘고 사랑스러웠지.
너를 생각하면 당장 걸음을 뒤로 빼서 너에게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옥죄는 사슬들이 너무나도 강했어. 만약 정말 일이 끝난다면, 그땐 너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거야. 이루어지지 못할 염원을 빌었지. 그래, 드디어 이유가 생각났어. 스승님의 손길을 뿌리친 채 전쟁터로 흥분한 채 몸을 던진 이유.
이 일이 얼른 끝나야 너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하하, 그 방심 섞인 생각 때문에 결국 죽어버렸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 마지막까지 널 생각하고 사랑했다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을 테니까. 그거 알아? 내 쓰레기 같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가장 잘 한 건 너를 만났다는 거야. 몸이 아픈 와중에도 입가가 들썩들썩 움직였어.
숨이 멎어가는 와중에도 너는 오늘도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겠구나. 나는 곧 죽을 거고,
너는 이 죽음을 모를 테지. 받아드리지도 못할 거야.
내가 죽어버린 것을 알면 그 무표정으로 가려져있던 가면은 깨지고 너는 아마 날 떠올리며 울겠지. 훌쩍훌쩍. 바닷물에 너의 눈물을 떨어트리면서.
울어도 좋아. 슬플 테니까.
아니, 더 울어주었으면 해. 나를 위해서.
그래도
너무 울지는 말아라.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있던 너는, 그 가면 속에 숨겨져 있던
"너의 웃는 얼굴이었어."
그리고 죽어버렸지! 꽥! 하고. 죽는 기분은 아마 그리 나쁘진 않았을 거야. 기억은 흐릿하니까. 그래도 분명한 건 너를 떠오르며 죽어갔다는 거고 난 마지막까지 네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았어. 내가 원했던 것처럼 우수하고, 완벽한 삶은 아니었지. 매번 다른 길을 선택해 이상한 삶을 살아버리고 후회하고 울기만 했었지만. 결국 그토록 원하던 복수도 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것으로도 만족해. 너를 만날 수 있었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잠시나마 네 옆에서 웃을 수 있었으니까.
...저기,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얼굴을 볼 수가 있잖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라고 했지? 방금 말했으니까 머리가 나쁘더라도 알 수 있잖아. ..아아, 그래. 난 네 우는 얼굴도 좋아하니까. ..어라 이건 조금 취향이 나쁜 말인가? 아니라고? 아니라면 좋지만.
..응, 그때의 난 복수에 눈이 멀었지. 집안에 속박된 채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더 얽혀있게 만든 모양이야. 눈앞에 놓인 아버지의 죽음과 그 복수의 열쇠는 내가 움켜쥐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달까? 응? 슬프냐고? 안 슬프다면 거짓말이겠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엉망진창이었잖아!
정-말 우수하지 못하게!
...그래도 괜찮아.
왜냐고? 거-참 질문 많네. 숙녀에게 질문만 넣는 건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아?
특별한 날이니까 대답해주는 거야.
그건 있지.
다시 돌아온 또 하나의 삶에서, 내 모든 인생은 이제 너의 것이 되었으니까. 이제 괜찮은 거야. 이제 눈앞에 있는 건 복수라는 단어가 아니잖아. 네가 그렇게 만들어줬고, 앞으로도 만들어줄 거라는 거.
나는 알고 있어. 우수하니까.
--
몇 개의 문장들은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는 걸 썼습니다.
츠츠하라 100일 ◑◑ 늦어서 미안..♥
'츠츠미다 시온 > 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시온 / 너의 이름은 1,2 (0) | 2017.05.17 |
---|---|
이야시온 / 너에게 닿기를 (0) | 2017.05.17 |
이야시온 / 소망이 담긴 (0) | 2017.05.17 |
악몽 (0) | 2017.05.17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악몽
2015.11.12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악몽을 꾼다.
장면은 늘 같을 때도 있고, 반대로 늘 다를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늘 같다. 다를 바 없는 세계에서 매우 다른 세상을 걷고 있는 나는 악몽 속의 악몽을 겪는다. 그 곳이 실제임을 안다. 내가 겪어왔고 앞으로 겪어야만 할 곳임을 알고 있다.
꿈 속의 세상은 늘 피바다이거나, 늘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충분히 소름끼치고 역한 곳이지만 나는 걸음을 느리게 하거나 망설이거나 하는 것은 없다. 하나 둘 씩 쓰러져가는 시체들 속에서 무언가를 다급히 찾는다. 비슷하게 생긴 얼굴이면 가까이 다가가 요리조리 뜯어보기도 하고, 닮지 않은 얼굴이면 덤덤하게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짐승이라며 사람들이 인간도 아닌 자라며 손가락질을 해도 상관없다. 오히려 사람이라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지 않아? 이런 곳에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금세 죽기 마련이다. 나는 사람이길 포기한 자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짐승으로서 살아가기로 한 지도 어언 십 년 가까이. 자각하는 것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겨우 걸음이 멈춘다.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한다. 악몽의 끝도 이것이 마지막일 거라 짐작한다. 나는 많은 시체 더미들 가운데 너를 찾았다. 눈물을 참아내고 반쯤 죽어가는 너의 몸을 끌어안았다. 따뜻하지만, 따뜻하지 않다. 나는 곧 너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나를 알고 있는 건지 희미한 시선을 올리며 죽어가던 너는 옅게 웃었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따뜻한 웃음을 보며 나도 웃었다.
안 녕, 잘 자 시온.
나를 남긴 너와의 작별 인사를 끝으로 악몽은 끝이 난다.
-
나는 꿈에서 '그'가 된다.
현재 그와 닮으면서도 닮아있지 않은 그의 모습으로 전쟁통 속의 나를 허겁지겁 찾는다. 그가 된 나는 겨우 걸음을 끝으로 옮기면 죽어가는 나를 찾는다. 나는 이미 전쟁에 휘말려 죽기 직전이다. 너는 그런 나를 더럽지도 않은지 온 몸으로 끌어안아 내 이름을 부른다. 나도 너를 부르고 싶어.
어리석게도 꿈 속의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죽는다. 꿈은 그것으로 끝.
악몽으로 남은 삶 중에서, 혼자 남게 된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갈까.
어서 빨리 이 악몽이 끝나기를 간절히 빌며. 나는 다시 잠을 자고 악몽을 꾼다. '그'가 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고 너는 태연스레 길을 걸으며 나를 찾는다. 겨우 찾은 나는 언제나 네 앞에서 죽는다.
저주받은 악몽 끝으로.
-
이야츠다 미안해.. 죽어가는 시온을 보는 이야츠다가 쓰고 싶었다. 꿈꾸는 건 현대물 시오나.
(+)
앤오님한테 글을 보여드렸더니 답로그가 왔다. 아 진짜 이야츠다 현대물 너무 섹시하다 그윽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미치겠네 ㅠㅠㅠㅠㅠ
시오나는 현생으로 태어난 후 이야츠다와 만나기 전까지 계속 이런 꿈을 반복해서 꾼다. 하지만 그 꿈은 곧 매듭을 짓는다. 너와 만나기 단 하루 전이었던 그 날의 밤. 나는 아직까지 그 꿈을 잊지 못한다.
너는 나를 구원했다.
(아래는 그 내용의 꿈속입니다.)
'츠츠미다 시온 > 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시온 / 너의 이름은 1,2 (0) | 2017.05.17 |
---|---|
이야시온 / 너에게 닿기를 (0) | 2017.05.17 |
이야시온 / 소망이 담긴 (0) | 2017.05.17 |
이야시온 / 내가 죽었던 날 (0) | 2017.05.17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2학년 만 11세
아래는 반바지.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입으려고 하는 편이다.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한다.
니사하라 이야츠다와 겨울방학에 '화술의 명인'에게 화술을 배웠다. 효과가 있을 지는 본인의 몫..
니사하라 이야츠다 : 절친? 자각 없는 절친. 서로에 관한 관찰일지를 쓰고 있다. 표정 변화가 없는 니사하라가 츠츠미다의 눈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하다. 야마자키 후유 : 같은 반 클래스 메이트. 어째선지 유독 이 아이에게 호되게 당하는 듯 싶다. 처음에는 이 아이가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으나 본인에게서 '싫지 않다' 라는 대답을 듣고 당황 중. 그럼 왜 괴롭히는 거야?
RECENT COMMENT